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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병합 멈췄지만…트럼프 향후 노림수 여전히 불확실

연합뉴스 임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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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병합 멈췄지만…트럼프 향후 노림수 여전히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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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 터 부분할양 등 거론했다는 보도…덴마크 측 '절대불가'
나토, 유출·트럼프 공개 우려해 문서작성 회피했다는 관측도
뤼터 총장과 트럼프 대통령(다보스 AFP=연합뉴스) 2026년 1월 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마르크 뤼터(왼쪽) 나토 사무총장과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오른쪽) 대통령이 회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옆에는 마코 루비오(오른쪽에서 2번째) 미국 국무부 장관이 앉아 있다. (Photo by Mandel NGAN / AFP) 2026.1.23.

뤼터 총장과 트럼프 대통령
(다보스 AFP=연합뉴스) 2026년 1월 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마르크 뤼터(왼쪽) 나토 사무총장과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오른쪽) 대통령이 회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옆에는 마코 루비오(오른쪽에서 2번째) 미국 국무부 장관이 앉아 있다. (Photo by Mandel NGAN / AFP) 2026.1.23.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미국에 병합하겠다는 요구를 일단 중단하고 "합의를 위한 틀"로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했으나 실제로 명확해진 사항은 거의 없고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르크 뤼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과 스위스 다보스에서 21일 회담한 후 그린란드 문제에 대해 "향후 합의를 위한 틀을 형성"했다며 그간 보여온 강경 태도를 일단 누그러뜨렸으나 구체적 세부사항은 거론하지 않았다.

유럽 측 관계자들 역시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북극의 안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할 것이라는 등 모호한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런 불명확함을 지적하면서 시장을 뒤흔들고 대서양 양안 관계에 긴장을 일으킨 며칠간의 대혼란이 가까운 장래에 다시 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 여전하다고 전했다.

일단 덴마크와 유럽 국가들이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레드 라인'으로 삼고 있는 그린란드의 주권 문제에 대해서조차 확실한 합의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폭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미국이 그린란드를 획득하게 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말해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될 수도 있다"라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가능하다는 뜻이다. 무엇이든 가능하다. 다만 그동안 우리는 우리가 원했던 모든 것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뤼터 총장은 그린란드의 주권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21일 회담에서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뤼터 총장이 '합의를 위한 틀'을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이해 당사자인 그린란드 측조차 이런 틀의 논의에 참여한 바가 없고 의견 제시를 요청받은 바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린란드 자치정부 총리인 예스-프레데릭 닐센은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그린란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틀을 만들기로 합의했다는 보도에 대해 자신은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과 뤼터 총장이 마련했다는 "향후 합의를 위한 틀"은 구두로 논의됐을 뿐이며 내용을 공식화한 문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취재원들의 설명을 전했다.

1951년에 덴마크가 미국과 체결했던 '그린란드 방위 협정'을 업데이트하기 위해 추가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으며, 여기에는 그린란드에 대한 투자에 러시아와 중국이 일절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고 그린란드에서 나토의 역할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는 점 정도만 확실하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그린란드의 광물자원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뤼터 총장은 그 문제를 트럼프와 직접 논의한 바는 없다며 회담 다음날인 22일 이런 관측을 부인했다.

CNN은 뤼터 총장이 트럼프와의 회담에서 일부러 공식 문서를 작성하지 않았다면서 문서를 작성할 경우 유출될 위험이 있는 데다가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이 문서를 소셜미디어에 올릴 우려도 있기 때문이었다는 한 익명 취재원의 말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뤼터 총장으로부터 받은 개인 문자메시지를 뤼터 총장과의 회담 전날인 20일 트루스소셜에 공개한 바 있다.

미국이 그린란드 전체는 아니더라도 기지가 들어선 땅에 대한 주권 행사를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는 얘기도 일각에서 흘러나온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브뤼셀에서 21일에 나토 회원국 군부 고위 장교들과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이 한 회의에서 이런 방안이 거론됐다고 전했다.

1960년 키프로스 독립 이후에도 영국이 영국령으로 유지하고 있는 아크로티리 기지와 데켈리아 기지가 모델로 거론됐다는 게 NYT가 전한 취재원의 설명이다.

다만 덴마크 본국 정부와 그린란드 자치정부는 이런 부분 할양 방안에 대해 절대 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애초부터 논의 대상조차 될 수 없다고 완강히 주장하고 있으며, 나토도 일단 외견상으로는 공동 보조를 취하는 모양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22일 "안보, 투자, 경제 등 정치적 문제는 뭐든지 협상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주권을 놓고는 협상할 수 없다. 이런 경우는 아니라는 정보를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그린란드 문제 협상의 세부 내용은 덴마크와 미국의 고위 인사들이 참여할 실무그룹 회의에서 정해질 예정이다.

미국 측에서는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등도 협상에 참여할 예정이다.

limhwas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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