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자산 증강…이란 핵·시위 변수 속 긴장 고조
미군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호/ EPA 연합 |
아시아투데이 남미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무력 사용을 원하지 않는다고 거듭 밝혔지만, 미국은 항공모함과 군사 자산을 중동으로 이동시키며 군사적 압박 수위를 실제로 높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군 항공모함 타격단과 구축함, 전투기 등 주요 전력이 수일 내 중동 지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새로운 군사 행동을 피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나온 조치다.
미국 관리들은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을 포함한 해군 전력과 공군 자산이 지난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이동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추가 방공 시스템 배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는 지역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병력을 증강해 왔으며,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치가 방어적 성격일 수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로이터는 과거 사례를 들어 이 같은 설명에 여지를 남겼다. 미군은 지난해 여름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겨냥한 6월 공습을 앞두고도 대규모 병력 증강을 단행했으며, 이후 공격 계획을 비밀리에 유지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겉으로는 긴장 완화를 언급하면서도 군사 옵션을 병행해 온 전례가 있었던 것이다.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서 무력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그는 최근 이란 내 시위 진압과 관련해 개입 가능성을 거론한 뒤 수위를 낮췄지만, 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CNBC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재개한다면 미국은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며 레드라인을 재확인했다.
이란의 핵 활동을 둘러싼 정보 공백도 긴장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재고를 마지막으로 검증한 지 7개월이 지났으며, 정기 사찰 기준이 충족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최대 60%까지 농축된 우라늄 수백㎏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란 내에서는 경제난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했다가 최근 다소 잦아들었지만, 사망자가 수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외부 인권단체들은 보고하고 있다. 이란 내부 불안과 핵 사찰 공백이 맞물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비무력 발언과 달리 미국의 군사적 압박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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