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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절벽도 못 막은 창작열…전주영화제, 악조건 속 1785편 '선방'

아시아경제 이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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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절벽도 못 막은 창작열…전주영화제, 악조건 속 1785편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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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단축·산업 위축에도 감소폭 2.7% 불과
실험영화 늘고 AI 활용 작품 다수 등장

극심한 투자 가뭄으로 한국 영화계가 '빙하기'를 지나고 있지만, 독립·예술 영화를 향한 창작자들의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지난 19일 마감한 출품 공모 결과, 한국 영화 부문에 1785편이 접수됐다고 23일 밝혔다. 역대 최다를 기록했던 전년(1835편)보다 쉰 편(2.7%) 감소했으나 알고 보면 이례적인 선방이다. 올해 심도 있는 심사를 위해 접수 마감을 예년보다 열흘 앞당긴 데다, 영화산업 전반의 제작 여건이 급격히 악화했기 때문이다. 상업 영화 시장의 위축과 무관하게, 한국 독립영화의 저변과 창작 의지가 여전히 견고함을 알렸다.

출품작의 면면을 살펴보면 전주영화제 고유의 정체성인 '실험정신'은 더 뚜렷해졌다. 1498편이 몰린 한국 단편 경쟁 부문에서 실험영화 비중이 소폭 상승했다. 최근 기술적 화두인 인공지능(AI)을 제작 공정에 도입한 작품도 다수 등장했다. 전주영화제 측은 "단순한 서사 전달을 넘어, 매체의 본질을 탐구하고 기술과 예술의 결합을 시도하는 동시대 영화의 새로운 경향이 투영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한편 해외 신인 감독들의 등용문인 국제경쟁 부문에는 일흔 나라에서 421편이 출품됐다. 미국(44편), 캐나다(22편) 등 북미권 작품의 출품이 눈에 띄게 늘었으며, 심사 대상 적격 작품 수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공모를 마친 전주영화제는 오는 3월 본선 진출작을 발표하고, 4월 29일부터 열흘간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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