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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국 감성까지 수출한다...글로벌 시장 흔드는 K패션·K뷰티

머니투데이 하수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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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국 감성까지 수출한다...글로벌 시장 흔드는 K패션·K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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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웨이브 활성화 위한 전문가 조언

K웨이브 활성화 관련 유통 분야 전문가 조언-K패션, K뷰티/그래픽=윤선정

K웨이브 활성화 관련 유통 분야 전문가 조언-K패션, K뷰티/그래픽=윤선정



K팝과 드라마, 영화로 대표되던 한류는 이제 패션과 뷰티를 넘어 글로벌 소비 시장 전반으로 확장됐다. 한국 산업 경쟁력을 상징하는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특히 패션과 뷰티 산업은 한류 콘텐츠와 결합해 한국의 정체성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분야로 꼽힌다. 한국의 라이프스타일과 감성까지 함께 수출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김성찬 한국패션협회 부회장은 "패션산업은 이제 단순히 트렌드를 따라가는 소비재가 아니라, 가치를 지닌 고부가가치 문화 콘텐츠"라고 말했다. 그는 "독창적인 디자인, 우수한 제조 역량, 디지털 기술, 물류 시스템, 감각적인 소비자까지 한국 패션이 가진 경쟁력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한다"고 평가했다.

김 부회장은 "K패션은 특정 이미지로 규정하기 어려운 다양성이 강점"이라며 "이 다양성의 중심에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실험적인 한국 소비자가 있고, 이것이 글로벌 고객을 끌어들이는 힘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뷰티 산업도 K이니셔티브의 핵심 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상근 한국콜마 기술연구원 부원장은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선택받는 이유로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빠른 트렌드 대응 능력을 꼽았다. 그는 "K뷰티의 경쟁력은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라, 각국의 규제와 소비자 니즈에 맞춰 실제로 구현해낼 수 있는 기술력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 부원장은 "2010년대 초반 글로벌 화장품 시장이 중국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맞춘 제품 개발에 집중했고, 그 과정에서 기술 혁신 속도가 둔화되는 경향이 있었다"며 "한국은 한한령 이후 미국, 일본, 동남아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해야 했고, 이 과정이 오히려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국의 까다로운 규제를 통과하기 위해 신원료 발굴과 신기술 개발에 집중해온 결과, 특히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 젊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유통 채널에서도 K뷰티 위상은 높아졌다. 한 부원장은 "미국에서는 아마존과 틱톡샵 같은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K뷰티 판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고, 세포라·얼타뷰티는 물론 CVS·월그린 같은 드럭스토어 체인에서도 K뷰티 전용 코너가 운영되고 있다"며 "이는 K뷰티가 특정 마니아층을 넘어 주류 시장으로 확실히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김주덕 한국화장품미용학회 명예회장은 "쿠션 팩트, 슬리핑 팩처럼 한국만의 제형 기술은 글로벌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줬고, K뷰티를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이제는 얼마나 빨리 제품을 내느냐보다 브랜드 스토리, 지속 가능성, 현지 소비자에 대한 깊은 이해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기술 중심에서 가치 중심으로 성장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성장 이면에는 과제도 있다. 패션산업은 중소기업 비중이 99% 이상으로, 해외 진출과 AI·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자본과 인력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봉제 인력이 부족한 구조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뷰티 산업에서는 국가별로 다른 규제 환경이 기업 부담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AI와 디지털 전환을 산업 생태계의 필수 조건으로 꼽는다. 김성찬 부회장은 "AI 기반 기획·디자인·수요 예측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공공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AI·빅데이터·바이오 기술을 접목한 맞춤형·고기능성 화장품이 향후 K뷰티의 핵심 성장 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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