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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직접 개입 악성 미분양 물량 '줍줍'...주택시장 한숨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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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직접 개입 악성 미분양 물량 '줍줍'...주택시장 한숨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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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주택시장 침체를 막기 위해 중국 정부가 직접 시장에 개입해 악성 물량을 저가에 매입하고 있다.

중국의 국유기업들이 올해 들어 부동산 경매시장에서 아파트와 주택을 저가로 대량 매입하고 있다고 중국 제일재경신문이 23일 전했다.

최근 광둥성 광저우시의 한 아파트단지의 미분양 물량 88세대가 모두 경매시장에서 낙찰되면서 지역 주택시장에서 큰 화제가 됐다.

88채의 아파트는 건설사 보유분이었으며, 채권자인 핑안은행이 대출금 회수를 위해 경매에 넘겼다. 건설사는 파산한 상태다. 중국에서는 주택시장 침체로 인해 경매가 여러 차례 유찰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88채의 주택은 경매에 나오자마자 모두 거래됐다.

88채의 주택 중 60채 이상을 한 부동산개발 국유기업이 매입했다. 매입한 가격은 인근 지역 시세에 비해 최소 30% 할인된 수준이었다.

하이난성 하이커우시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경매에 부쳐진 37건의 주택은 지역 국영기업이 매입했다. 매입 가격은 인근 시세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이들 주택 역시 건설업체가 파산해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제공한 금융기관이 압류해 법원 경매에 넘긴 물건들이었다.


매체는 중국의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택시장이 침체되고, 이로 인해 내수 경기 악화가 심화되면서 국가가 직접 개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을 매입한 국영기업들은 이들 주택을 서민용 임대주택 혹은 인재 유치를 위한 저가 임대주택 등의 용도로 활용할 방침이다.

중국의 건설업 관계자는 "법원의 주택 경매 가격은 시장가보다 훨씬 낮은 만큼, 국유자본이 저비용으로 양질의 자산을 확보할 수 있다"며 "지방 정부들이 악성 물량을 매입하면서 주택시장의 하방 압력을 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가 나서 악성 매물을 매입하더라도 주택시장이 단숨에 호전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경매 물건의 수가 너무 많아서 정부가 매입하더라도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해 압류 부동산은 64만 채 수준이었지만 내년에는 243만 채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12월 신규 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0.37% 하락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2.7% 낮아졌다. 중국의 신규 주택 가격은 30개월 이상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주택시장은 4년여 부진을 겪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중국 주택시장은 4년여 부진을 겪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ys174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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