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스포티비뉴스 언론사 이미지

“베트남에 지면 20년 무패 끝난다”…이민성호, 3위 결정전이 '감독 평가전'으로→"올림픽 예선에도 영향" 실리까지 걸린 '운명의 90분'

스포티비뉴스 박대현 기자
원문보기

“베트남에 지면 20년 무패 끝난다”…이민성호, 3위 결정전이 '감독 평가전'으로→"올림픽 예선에도 영향" 실리까지 걸린 '운명의 90분'

서울맑음 / -3.9 °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베트남전은 명분과 '실리'가 모두 걸린 싸움이다. 3위 등극과 무패 기록 유지가 명분이라면 LA 올림픽 예선전 시드 확보는 실리다.

이민성호의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여정은 결승전이 아닌 3위 결정전에서 마무리된다. 우승을 다투는 일전은 아니지만 '마지막 1경기' 무게감은 결코 가볍지 않다. 상대는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상승세의 베트남. 결과에 따라 적지 않은 파장이 동반될 수 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24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베트남과 대회 3위 결정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분투를 거듭했다. 조별리그에서 평균 약 두 살 어린 스쿼드의 우즈베키스탄에 0-2 충격패를 당했고, 1승 1무 1패(승점 4)로 간신히 8강에 올랐다. 이후 8강에서 호주를 2-1로 꺾으며 반등했지만 4강에서 다시 '19.4세'의 일본에 0-1로 분패해 결승 문턱에서 멈췄다. 2022년과 2024년 대회에서 이어진 8강 탈락 흐름은 끊었으나 한일전 패배가 남긴 상처는 작지 않았다.


2020년 대회 이후 6년 만에 정상 탈환은 무산됐다. 그렇다고 이번 3위 결정전이 ‘의미가 적은 경기’는 아니다. 이번 대회는 올림픽 출전권과 직접 연결되진 않지만 LA 올림픽 예선을 겸하는 2028 U-23 아시안컵 본선 조 추첨 시드 배정에 성적이 반영된다. 올해 순위가 다음 사이클 출발선을 바꿀 수 있다.

문제는 상대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이번 대회 가히 최고의 팀으로 꼽아도 손색이 없다. 조별리그에서 요르단, 키르기스스탄,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를 모두 꺾고 3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했고 8강에선 아랍에미리트(UAE)마저 제압했다. 4강에서 비록 중국에 0-3으로 완패했지만 2018년 이후 8년 만에 아시안컵 4강에 오른 흐름 자체가 인상적이다.



물론 객관적인 전력과 역대 전적을 살피면 승세는 한국 쪽으로 기운다. 한국은 U-23 레벨에서 베트남을 상대로 6승 3무를 쌓아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박항서 감독 체제 전성기에도 이 흐름은 유지됐다. 다만 최근 3차례 맞대결만 놓고 보면 1승 2무로 이전보다 팽팽했다. 지난해 중국에 0-2로 고개를 떨궈 우려를 산 판다컵에서도 1-0 신승에 그쳤다. ‘절대 우위’란 표현을 최근 흐름만 보면 꺼내들기가 다소 난망하다.

더 큰 변수는 이민성호의 경기력이다. 이번 대회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일본을 상대로 모두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조별리그에선 레바논에 2실점을 허용했다. 강상윤(저장 FC) 낙마와 해외파 차출 문제 등을 감안하더라도 공수 양면에서 명확한 색깔이 보이지 않았단 지적은 피하기 어렵다. 이영표, 김대식 해설위원이 "우승을 노리는 팀 같지가 않다"며 경기 태도를 꼬집을 만큼 내용과 마인드 두루 아쉬움을 보였다.

만일 베트남과 3위 결정전에서 패한다면 한국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이후 약 20년간 이어진 U-23 베트남전 무패 기록을 마감하게 된다. 단순한 한 경기 패배가 아니라 사우디 대회 전체 평가와 맞물려 이 감독 체제에 대한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마지막 경기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은 이유다.



흥미로운 전망도 나왔다. 베트남 매체 '더 타오 247'은 22일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분석 기사에서 한국 승리 확률을 60%로 제시했다. 베트남 승리 확률은 25%, 90분 무승부 가능성은 15%로 분석됐다. 한국이 아직까지 베트남을 상대로 공식전에서 패한 적이 없다는 점, 그리고 선수층의 두께가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베트남은 중국과 4강전에서 핵심 수비수 두 명을 잃었다. 응우옌 히에우 민은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대회를 마감했고 '에이스' 팜 리 득은 준결승 퇴장 여파로 한국전에 결장한다.

이민성호에 3위 등극은 흔들린 여정 속에서도 최소한의 기준을 지켜냈다는 증명이자 차기 아시안컵에서 유리한 본선 시드를 위한 교두보 마련의 의미가 있다. 결승행 티켓은 놓쳤지만 이민성호가 무엇을 보여줄 수 있는지 답을 제출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