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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업자 대출 갈아타기' 시장 열린다...인터넷은행 선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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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업자 대출 갈아타기' 시장 열린다...인터넷은행 선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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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기자]
금융위원회가 소상공인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해 예고한 정책이 본격 가동되면서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이르면 다음 달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연합뉴스]

금융위원회가 소상공인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해 예고한 정책이 본격 가동되면서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이르면 다음 달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연합뉴스]


[디지털투데이 이지영 기자] 개인사업자 대상 온라인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의 시행을 앞두고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벌써 시장 선점 경쟁에 돌입했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개인사업자 대출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은 모습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올해 1분기 안에 은행권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도입할 방침이다. 현재 은행과 플랫폼, 금융결제원 간 전산 구축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결제원은 올해 개인사업자 대출 갈아타기 확대를 통해 포용금융 지원을 중점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금융위가 개인사업자 대출까지 갈아타기 서비스를 확대한 배경에는 고금리 환경 속에서 누적된 소상공인의 이자 부담이 있다. 온라인 갈아타기를 통해 금융회사 간 금리 경쟁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차주들의 금융비용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앞서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는 2023년 5월 개인 신용대출을 대상으로 처음 도입된 이후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까지 범위를 넓혔다. 지난해 6월 기준 약 38만명이 서비스를 이용해 연간 177만원 수준의 이자를 절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도입 이후 은행권이 공격적인 금리 경쟁에 나서며 시장 판도가 크게 흔들린 만큼 개인사업자 대출에서도 유사한 경쟁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개인사업자 대출 갈아타기는 우선 은행권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금융위는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과 급격한 자금 이동 가능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은행권 개인사업자 대출 규모는 약 470조원에 달하며 이 가운데 신용대출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약 30조원 수준이다. 이후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으로, 신용대출에서 보증·담보대출로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다.

◆인뱅 새 성정동력 부상...개인사업자 대출 속도전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이미 개인사업자 대출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 속에서 보증서대출과 비대면 플랫폼을 앞세워 기업금융 영역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모습이다. 개인사업자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도입될 경우 금리와 조건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비대면 채널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어 플랫폼 경쟁력을 갖춘 인터넷은행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지역신용보증재단과의 협업을 통해 개인사업자 대출 규모를 빠르게 키우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조8000억원으로 인터넷은행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새 60% 이상 증가한 수치로, 누적 대출 공급액은 4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보증서대출 잔액은 지난해에만 1조원 이상 늘어났다. 보증료의 최대 절반을 카카오뱅크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고객 유입에 속도를 낸 결과다. 카카오뱅크는 상반기 중 '사장님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선보이며 개인사업자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0% 증가했다. 누적 취급액도 3조원을 돌파했다. 성장의 핵심은 보증서대출이다. 케이뱅크는 지역신용보증재단과 협업해 사장님 보증서대출과 생계형 적합업종 보증서대출을 잇따라 출시하며 정책자금 성격의 대출 공급을 확대했다. 이에 지난해 보증서대출 취급액은 2400억원으로 1년 만에 6배 급증했고, 잔액도 1800억원에서 3300억원으로 늘었다. 케이뱅크는 부산과 인천 지역 신용보증재단에 특별출연을 통해 추가적인 보증부대출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토스뱅크 역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토스뱅크의 사장님대출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출시 이후 7만명의 개인사업자에게 누적 3조5000억원을 공급했다. 전체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잔액 가운데 중·저신용자 비중이 67%에 달해 포용금융 성격도 두드러진다. 여기에 지방은행과의 협업을 통한 공동대출 모델을 도입해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반면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해 말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24조432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조1893억원 줄었다.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상대적으로 신용도와 담보력이 우수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중심으로 기업금융 영업을 강화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로 인해 개인사업자 금융 시장에서는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간 역할 분화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중은행이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을 줄이는 사이 인터넷은행은 보증서대출과 플랫폼 경쟁력을 앞세워 해당 영역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사업자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는 이러한 흐름을 더욱 분명하게 드러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갈아타기 서비스는 이미 진행 중이던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 흐름에 경쟁을 붙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개인사업자 대출을 둘러싼 은행권 경쟁 구도가 올해 본격적으로 드러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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