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리오틴토와 2년간 구리 공급 계약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에 구리 3배 필요
애플 희토류 확보 위해 광산 대규모 투자
MS,구글은 폐기물에서 광물 원소 추출하기도
테슬라는 리튬 공급망 구축하고 자체 정제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에 구리 3배 필요
애플 희토류 확보 위해 광산 대규모 투자
MS,구글은 폐기물에서 광물 원소 추출하기도
테슬라는 리튬 공급망 구축하고 자체 정제
인공지능(AI) 개발 붐으로 빅테크들의 광물 쟁탈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구리·희토류처럼 데이터센터, 반도체 등 AI 인프라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가 AI 전쟁 승패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2일(현지 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을 중심으로 핵심 광물 확보전이 펼쳐지고 있다. 하이퍼스케일은 서버 10만대 이상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규모다.
미국 광산업체 리오틴토는 지난 15일 아마존웹서비스(AWS)와 2년간 구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의 클라우스 사업을 담당하는 AWS는 이번 계약으로 애리조나 광산에서 채굴 중인 구리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 광산은 저급 구리 매장지로 기존에는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여겨져 개발이 중단됐다가 리오틴토가 세균과 산을 이용해 구리를 추출하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면서 10여 년 만에 재개됐다.
구리는 AI 서버 전선과 회로기판의 주요 원료인 동시에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AI 인프라에 필수적인 광물이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시카고에 세운 80MW(메가와트) 규모 발전소에는 약 2100톤의 구리가 사용됐다.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의 경우 일반 데이터센터 대비 3배에 달하는 구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구리 가격은 최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핵심인 희토류도 빅테크가 반드시 확보해야하는 광물이다. 공급량의 70%를 책임지는 중국이 수출을 통제하며 무기화하자 미국 빅테크들은 자체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7월 광산 운영사인 MP머티리얼스와 희토류 자석 공급을 위한 5억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MS는 데이터센터에서 수거한 폐기물에서 희토류는 물론 금·구리·알루미늄까지 추출하는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다. 구글도 스마트폰·노트북 등 전자 기기에서 리튬·코발트·구리 등을 추출해 공급망에 다시 투입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하이퍼스케일러는 아니지만 전기차로 자율주행과 로봇 AI 시장을 장악하려는 테슬라도 광물 확보전에 가장 적극적인 빅테크로 꼽힌다. 테슬라는 미국·호주·칠레 등 채굴 기업과 제휴를 맺고 배터리 제조 핵심인 리튬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상대적으로 리튬 매장량은 풍부하지만 배터리로 쓸 수 있는 수산화 리튬 제조 시설 부족이 문제라며 최근 텍사스에 대규모 자체 정제 시설을 구축했다. 경쟁사 제너럴모터스(GM)도 리튬 광산 합작 개발을 추진 중이다.
최근까지 빅테크들은 하이퍼스케일 구축을 위한 전력 확보에 매달리는 양상이었다. 메타는 이달 초 비스트라·오클로·테라파워 등 원전 기업 3곳과 2035년까지 6.6GW(기가와트) 규모 전력을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 아마존은 원자로 개발업체 엑스에너지에 투자, MS도 콘스텔레이션과 쓰리마일아일랜드 원전 재가동을 추진 중이다. 구글은 지난 10월 2020년 폐쇄된 아이오와주의 듀안 아널드 원자력 발전소를 재가동한다는 내용의 협력 사업을 발표했다.
전력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에 따라 폐쇄된 원자력·석탄 시설을 재가동하는 방식으로 극복할 수 있지만 광물의 경우 고품질 광산 발견과 채굴에 수십년이 소요된다. 이러한 배경에서 핵심 광물 확보는 빅테크 입장에서 AI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중장기적 과제가 될 수 있다. 프랭크 홈즈 US글로벌 인베스터스 최고경영자(CEO)는 보고서에서 “미국에서 새로운 구리 광산을 가동하는 데 걸리는 평균 시간은 19년으로 세계에서 가장 긴 축에 속한다”며 “구리 매장량은 수십 년 동안 미국에 공급하기에 충분한 양이지만 원석을 사용 가능한 금속으로 신속하고 대규모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실리콘밸리=김창영 특파원 kcy@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