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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낮춘 케이뱅크 IPO···시장조정계수 도입 [시그널INSIDE]

서울경제 이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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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낮춘 케이뱅크 IPO···시장조정계수 도입 [시그널IN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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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산출 때 PBR 배수 할인
과거 IPO대비 밴드 20% 낮아져
공모 물량 줄여 수급부담은 완화
주요 주주 보호예수로 주가 방어
이 기사는 2026년 1월 22일 19:40 자본시장 나침반 '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



코스피 상장을 노리는 케이뱅크가 희망 공모 밴드(범위)를 대폭 낮추고 시장조정계수를 도입했다. 시장조정계수는 기업가치를 산출하기 위해 비교군(피어그룹)을 선정할 때 해외 기업이 포함되면 적용하는 계수로, 해외와 국내 증시·산업 환경이 다른 점을 고려해 보통 1보다 낮은 값을 설정하고 공모 밴드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케이뱅크는 이외에도 공모 물량을 줄이고 주요 주주의 보호예수 기간을 늘리는 등 과거보다 시장 친화적인 공모 구조를 짠 것으로 평가된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희망 공모 밴드를 산출하는 과정에서 시장조정계수를 적용하고 밴드를 낮췄다. 케이뱅크는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1위인 카카오뱅크와 일본의 선두권 인터넷은행인 라쿠텐뱅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고려해 기업가치를 도출했는데, 이 과정에서 3.59배에 달하는 라쿠텐뱅크의 PBR 배수를 그대로 적용하지 않았다. 대신 KRX 은행지수 평균 PBR 배수인 0.67배를 일본 TOPIX Banks 지수 평균 PBR 1.18배로 나눈 값인 0.57배를 곱해 배수를 낮췄다. 이를 통해 산출한 라쿠텐뱅크의 조정 PBR 배수는 2.05배다.

이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금융·산업 환경이 다른 점을 감안한 조치로 결과적으로 케이뱅크의 공모 밴드를 낮추는 결과로 이어졌다. 케이뱅크는 라쿠텐뱅크의 조정 PBR 배수인 2.05배와 카카오뱅크의 PBR 배수 1.54배의 평균인 1.8배를 적용해 기업가치를 정한 뒤 이를 다시 한번 할인해 8300원~9500원의 공모 밴드를 산출했다. 이는 2024년 IPO 도전 당시 희망 공모 밴드였던 9500~1만 2000원 대비 13~21% 낮아진 수준이고, PBR 배수로 환산했을 때는 1.38~1.56배에 그친다.

줄어든 공모 물량도 눈에 띈다. 2024년에는 신주 4100만 주와 구주 4100만 주 등 8200만 주를 모집했지만 이번 IPO에서는 신주 3000만 주와 구주 3000만 주 등 6000만 주를 모집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케이뱅크는 공모 밴드 기준 시가총액이 4조 원에 달해 공모주 시장에 출격했을 때 수급 부담이 있을 수 있다. 신규 상장 기업 투자 수요가 한정된 상황에서 공급을 줄이면 가격 방어에 유리해지기 때문에 초기 진입 투자자에게 보다 친화적인 구조가 된다.

주요 주주는 보호예수 기간을 늘렸다. 최대주주인 비씨카드는 상장 규정상 의무 보유 기간인 6개월을 넘어 자발적으로 12개월 동안 보유 주식을 팔지 않기로 약속했다. 이는 지난 2024년 공모 추진 당시 보호예수 기간인 6개월과 비교했을 때 2배 늘어난 것이다. 주요 재무적 투자자(FI)도 매각 제한 기간을 6개월로 잡아 힘을 보탰다. 3개월 의무 보유를 확약한 기관이 일부 있지만 보호예수 해제 물량이 상장 후 3·6·12개월로 분산되는 효과가 있어 주가 상승 동력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케이뱅크는 2월 4~10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2월 20일과 23일 일반 청약을 거쳐 3월 초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국내 IPO 시장에서 해외 기업을 비교군으로 선정하는 경우는 많지만 보통 시장조정계수를 적용해 밴드를 낮추지는 않는다”며 “상장 후 주가 흐름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려는 의지가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덕연 기자 grav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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