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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해외 M&A 뛰어든 수자원공사, 인니 상수도 운영사 인수 추진

조선비즈 김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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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해외 M&A 뛰어든 수자원공사, 인니 상수도 운영사 인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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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동자바주에 위치한 상수도 공급 시설. /PPIN 홈페이지 캡처

인도네시아 동자바주에 위치한 상수도 공급 시설. /PPIN 홈페이지 캡처



이 기사는 2026년 1월 22일 16시 18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인도네시아 국영 건설·인프라 투자 회사가 보유 중인 상수도 시설 운영 기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동남아 핵심 인프라 거점인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수자원 관리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인도네시아 국영기업 PT.PP(Pembangunan Perumahan)가 보유한 상수도 시설 운영 자회사 PT.PPIN(PT PP Infrastruktur)의 경영권 인수를 검토 중이다. 재무·법률·세무·기술 분야에 대한 실사 등 지분 인수 사업의 타당성 조사를 거친 뒤,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인수 협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거래 금액은 한화로 1000억원 중반대쯤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PT.PP는 1953년 설립된 인도네시아 국영기업부 산하의 종합 건설·인프라 투자 기업으로, 인프라·부동산·에너지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PT.PP의 최대주주는 지분 51%를 보유한 인도네시아 정부다. 수자원공사가 들여다보고 있는 PT.PPIN은 PT.PP의 인프라 투자 전문 자회사다.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상수도 시설을 운영하는 특수목적법인(SPC) 7곳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인수 대상은 PT.PP가 보유한 PT.PPIN 지분 100%다.

PT.PPIN의 상수도 시설 사업장은 인도네시아 자바섬과 수마트라섬, 바탄섬에 분포해 있다. 인도네시아는 섬별로 경제 구조와 수요 특성이 크게 다른 만큼, 단일 지역이 아닌 복수 지역에 대한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자바섬은 인도네시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집중된 핵심 경제권으로,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른 상수도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수마트라섬은 팜오일과 광업, 제조업 중심의 산업 벨트다. 산업용수와 도시 상수 인프라 확충이 정부의 중점 과제로 꼽히는 곳이다. 바탄섬은 싱가포르와 인접한 자유무역지대(FTZ)로, 전자·조선·물류·데이터센터 등 산업단지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안정적인 산업·생활용수 공급이 필수적인 지역이다.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중순 인도네시아 측으로부터 PT.PPIN 지분 매각과 관련한 협상 요청을 받은 뒤, 자체적으로 현장 실사와 수익성 분석을 진행해 왔다. PT.PP는 핵심 사업인 건설 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PT.PPIN을 비롯해 철도 인프라 전문 회사 PT.CRI(PT Celebes Railways Indonesia) 매각을 추진 중이다. 당시 수자원공사를 포함한 외국계 투자자 2곳과 현지 전략적 투자자(SI) 1곳 등 총 3곳이 PT.PPIN 인수를 위해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자원공사는 그동안 정수장이나 댐 건설 사업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해외 사업을 수행해 왔다. 이후 지난해 베트남 수처리 업체 푸미빈에 대한 투자를 시작으로 해외 기업 지분 인수에 나섰다. 이번에 PT.PPIN의 경영권 인수를 결정할 경우, 해외 기업 지분을 취득하는 것은 두 번째 사례가 된다. 국내 물 관리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해외 진출 전략의 일환으로 직접 인수 방식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수자원공사 측은 “작년 인도네시아 측의 요청을 받은 뒤 자체적으로 현장 조사와 수익성 분석 작업을 진행했다”며 “조만간 외부 기관을 통한 타당성 조사를 거친 뒤 하반기부터 지분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용 기자(dee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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