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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000 시대] 환호와 탄식 교차... 상장사 9곳 중 1곳 주가만 ‘지수 상승률’ 넘었다

조선비즈 연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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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000 시대] 환호와 탄식 교차... 상장사 9곳 중 1곳 주가만 ‘지수 상승률’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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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스피 지수가 연간 76% 급등한 데 이어 새해엔 5000포인트를 돌파하는 역대급 불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모든 투자자가 웃고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증시가 대형주를 중심으로 올랐고, 업종 중에서는 반도체와 조선·방산·원자력·금융·지주 등 일부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중소형주를 비롯해 주도주 대열에 합류하지 못한 소외 종목들은 지수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한 채 오히려 하락하는 사례도 많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944개 종목 중 지난 1년(2025년 1월 21일~2026년 1월 21일) 동안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320개로, 전체의 34%를 차지했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이 코스피 지수 상승률(94.83%)을 뛰어넘는 종목은 109개에 불과했다. 상장사 9곳 중 1곳에 불과한 소수 종목이 지수 전체를 견인한 ‘착시 효과’가 상당하다는 의미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중심으로 한 이번 강세장의 또 다른 특징은 대형주의 상대적 우위가 지속된다는 것”이라며 “반면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의 상대 강도는 오히려 축소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코스피 지수 상승은 시가총액 상위 200개 기업에 몰려있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코스피 지수는 미답의 5000포인트를 달성했지만, 개별 투자 성적표를 뜯어보면 손실을 본 계좌가 적지 않아 증시 전체 분위기와 괴리가 큰 사례가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처음 주식 계좌를 개설했다는 직장인 김모씨는 “투자의 첫 번째 원칙은 분산투자라는 생각에 여러개 업종과 중소형주도 골고루 담았는데 계좌 전체 수익률이 아직 5%도 안 된다”며 “삼성전자가 이렇게 급등할 줄 알았으면 한 종목에만 ‘몰빵’할 걸 후회된다”라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투자자의 박탈감이 가장 큰 종목은 LG그룹·포스코그룹주와, 네이버(NAVER)·카카오 등이다. 이들 주가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지수 상승률에 한참 못 미치는 한 자릿수 또는 낮은 두 자릿수 수익률에 그치고 있다. 특히 팬데믹 당시 시총 상위권을 휩쓸었던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총 비중은 2021년 5.29%에서 최근 1.6%대까지 쪼그라들며 ‘국민주’의 체면을 구겼다.


반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한화에어로스페이스·HD현대중공업·SK스퀘어·두산에너빌리티 등 최근 주가가 급등한 대형주의 지난 1년 주가 상승률은 100~350%에 이른다.

한편 코스피 지수는 역사적 고점에 도달했지만, 코스닥 시장의 투자 온도는 여전히 낮다. 지난 1년 코스피 지수가 두 배 수준으로 오르는 동안 코스닥 지수는 30.73%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피 시장은 반도체와 이른바 ‘조·방·원' 등 주도 업종이 시장을 강하게 이끌고 있지만, 코스닥은 비중이 큰 제약·바이오와 2차전지 업종의 부진에 발목이 잡힌 형국이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역대급 증시 상승세라고 하지만 아직 많은 투자자가 증시에서 돈을 벌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최근 개인 자금이 증시로 많이 유입되는 것은 주가가 급등하자 뒤늦게 주식 투자에 뛰어드는 개인이 늘어나는 전형적인 ‘포모 장세’의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연선옥 기자(acto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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