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운영 5개년 계획 연계…임기 내 계획 미리 세운다"
2025년 9월 29일 충남 계룡대 연병장에서 제77주년 국군의날 기념식 미디어데이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5.10.1/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국방부가 올해 국군의날 행사부터 '중장기 계획'을 적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1년짜리 기획'이었던 기존 국군의날 행사에서 벗어나 국민주권정부의 국정운영 계획과 연계한 종합 전략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23일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국방부 국군의날 행사기획단은 최근 '국민주권정부 국군의날 행사기획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이번 연구는 국정운영 5개년 계획과 연계해 정부 임기 내 국군의날 행사의 큰 방향을 설정하고, 연도별로 행사 성격과 비중을 미리 설계하는 게 연구의 핵심이다.
현재 국군의날 행사는 1년 단위로 기획·시행되고, 기획단 역시 매년 행사 종료 후 사실상 해체된 후 다음 해 재조직되는 구조다. 이로 인해 정부의 국방 목표와 철학을 체계적으로 반영한 전략이 부재하다는 지적이 군 안팎에서 제기돼 왔다. 단기성과 위주의 기획이 이어지면서 행사 간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문제도 함께 거론됐다.
이번 연구 과제는 △주요 선진 민주국가의 군 관련 기념행사 운영 사례 조사 △국민주권 정부 향후 5년 행사 방향 설정 △연도별 행사 전략과 자원 배분 △국민 소통형·미래지향형 프로그램 기획 △홍보 및 대국민 소통 방안 △중장기 예산·성과평가 체계 제시 등으로 설정됐다.
아울러 국방부는 행사 전담조직의 상설화·효율화 방안 연구와 함께 '국민 참여 중심'의 행사 패러다임 전환을 추진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 관람형 행사에서 벗어나 장병과 국민이 현장에서 직접 교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참여형 프로그램, 국방 혁신 성과를 체감할 수 있는 콘텐츠 등도 준비 중이다.
2024년 국군의날 행사 당시 서울 도심에서 진행된 시가행진. 2024.10.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
이 같은 접근은 윤석열 정부 시절 국군의날 행사 중점을 '군사력 과시'에 둔 것과 대비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석열 정부는 2023년 건군 75주년 국군의날을 계기로 10년 만에 도심 시가행진을 재개했고, 2024년에도 시가행진을 진행했다.
당시 국방부는 관련 훈령을 개정해 '대규모 행사는 대통령 취임 첫해 실시'라는 원칙을 완화하고, 국방부 장관 판단 아래 임기 중 여러 차례 대규모 행사를 열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기도 했다.
반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지난해 국군의날 행사는 시가행진을 생략하는 등 비교적 간소화해 진행됐다. 당시 계룡대 연병장 행사 참여 병력은 약 1000명으로 전년 행사 대비 크게 줄었고, 참가 장비 규모와 예산도 축소했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군의날 행사 등을 계기로 우리 군의 힘을 보여주겠지만 병력과 장비, 예산 등을 과도하게 투입하는 것은 지양하자는 분위기가 있다"라며 "국민의 군대로서 국민과 함께한다는 일관된 메시지를 적어도 이번 정부 임기 내에는 지속적으로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2028년은 건군 80주년인 만큼, 중장기 기획 속에서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행사가 추진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국방부는 이번 연구 과업에 '건군 주기를 고려한 연도별 행사의 경중 및 특성화 방안'을 포함시켰다.
정부 관계자는 "국군의날 행사를 매년 그때그때 준비하는 방식을 뛰어넘어 정부의 국정철학과 목표를 반영한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라며 "올해 행사부터는 보다 체계적인 틀 속에서 국군의날을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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