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피지컬 AI 기업으로의 성공적 진화 선언
그 배경엔 로봇 계열사 '보스턴 다이내믹스'
CES서 공개한 아틀라스, '최고의 휴머노이드 로봇' 호평
잠재적 기업 가치 급상승…"100조 웃돌 것" 관측 잇따라
상장 가능성에도 관심 집중
그 배경엔 로봇 계열사 '보스턴 다이내믹스'
CES서 공개한 아틀라스, '최고의 휴머노이드 로봇' 호평
잠재적 기업 가치 급상승…"100조 웃돌 것" 관측 잇따라
상장 가능성에도 관심 집중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현대차그룹 부스에 로봇 아틀라스가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
"CES 2026에서 확인한 다수의 휴머노이드 로봇 가운데 단연 최고였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의 공식 파트너사이자 미국의 IT 전문 매체 씨넷(CNET)은 현대자동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이 같이 호평했다. 이달 열린 CES 2026 현장에서 사람보다 더 효율적으로, 유연하게 움직이며 무거운 짐을 척척 옮기는 아틀라스의 모습이 처음 공개되자 현대차그룹의 첨단 기술 기업 진화 선언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평가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현대차그룹이 이처럼 현실에서 움직이는 인공지능, 즉 '피지컬 AI' 핵심 기업으로 주목받기까지 중추적 역할을 한 계열사가 바로 아틀라스를 개발한 보스턴다이내믹스다. 지난 2021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400억 원의 사재까지 출연해 이 기업을 주도적으로 인수할 정도로 로봇에 대한 집념을 보였다.
그 선택이 어떤 미래를 열고 있는지 이번 CES에서 공개되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잠재적 기업 가치는 급등하는 모양새다. 22일 증권가에서는 비상장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 가치가 수십조 원 수준을 넘어 100조 원을 웃돌 것이라는 평가까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조 원대로 거론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 기대가 한꺼번에 쏠리고 있는 셈이다.
KB증권은 전날 보고서에서 해당 기업가치를 128조 원으로 추산하며, 그 근거로 노동 가능 인구의 감소에 따른 휴머노이드 로봇의 생산 증가 전망을 들었다. 이 증권사는 "2035년 기준 연간 960만대의 휴머노이드가 생산될 것"이라며 "그 가운데 15.6%인 150만대를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생산할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특히 CES에서 미팅을 통해 파악한 정보를 근거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올해 말까지 구글과 현대차에 수 백대 규모의 휴머노이드를 실전 배치하고, 내년부터는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한 파일럿 테스트를 통해 로봇 성능을 검증하고 전략 고객사 3곳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도 테슬라의 로봇 사업 가치와의 비교를 통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 가치를 993억 달러(약 145조 원)으로 지난 15일 추정했다. 로봇의 적용 대상 공정과 일정 등이 구체적으로 제시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어 추산치를 내놨다는 설명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에 시장 기대가 몰린 만큼,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이 기업 상장을 통한 지배구조 안정화를 도모할 수 있다는 구체적 관측도 업계에서 나온다. 현대차그룹 장재훈 부회장이 최근 CES 현장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 기업공개(IPO) 전망과 관련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한 점도 같은 맥락에서 거론된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잭 잭코우스키 보스턴다이나믹스 아틀라스 개발 총괄과 아야 더빈 보스턴다이나믹스 휴머노이드 응용전략 담당이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의 지분율은 정몽구 명예회장이 7.29%, 정의선 회장이 0.33%다. 정의선 회장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 22.5%를 보유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 기업 상장 시, 그를 중심으로 한 그룹 지배구조 안정화를 위해 상속세 등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는 것이다.
유안타증권도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분 가치가 7조 원을 넘어선 현재, 단순 상속세율 60%를 적용하면 (정의선 회장은) 4조 원이 넘는 상속세를 부담해야 한다"며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기업공개를 전제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를 개편하기 좋은 시점이 도래한다"고 봤다.
한편 아틀라스가 본격 생산되면 제조 부문 인력 운용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이 기업에 시장 이목이 쏠리는 요소다. 삼성증권은 아틀라스의 연간 생산 물량이 5천대일 경우 대당 생산 단가는 13만 5천달러(약 2억 원) 수준이지만, 물량이 2배로 늘면 단가는 5만 달러(약 7300만 원) 수준으로 하락해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는 미국 제조 부문의 평균 인건비 7~8만달러 수준을 밑도는 액수다.
다만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대한 시장 관심의 이면에서는 '로봇이 생산 라인에 투입되면서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취지의 우려도 현대차 노조 차원에서 제기된다. 노조 측은 이날 소식지를 통해 "노사 합의 없이는 단 한 대의 로봇도 들어올 수 없다"며 "로봇은 생산성 향상을 명분으로 도입되지만, 그 비용은 결국 노동자들이 떠안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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