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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로 1% 턱걸이 성장… 정부 "올핸 민간소비로 2% 전망"

머니투데이 최민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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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로 1% 턱걸이 성장… 정부 "올핸 민간소비로 2%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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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작년 GDP 발표… 건설투자 부진속 수출 견인
4Q 0.3% 역성장 기록에도 "예상보다 빠른 회복에 의의"

연도별 경제성장률 추이/그래픽=이지혜

연도별 경제성장률 추이/그래픽=이지혜



지난해 한국 경제가 1% 성장에 그쳤다. 연말 들어 성장모멘텀이 약화해 4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0.3% 역성장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이 성장을 떠받친 가운데 건설투자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정부는 올해 경기회복 흐름이 이어지며 연간 2.0%의 성장률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실질GDP(국내총생산)'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질GDP는 전분기 대비 0.28% 감소했다. 전년 동기보다 1.5% 증가했다. 분기 역성장은 2022년 4분기 -0.4%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3분기 '서프라이즈' 성장(1.3%)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지만 건설투자 회복지연이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4분기 건설투자는 전분기 대비 3.9% 감소했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재화소비가 줄었으나 의료 등 서비스 소비가 늘면서 전분기 대비 0.3%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0.97%로 2024년 2.0%의 절반 수준이다. 이 중 반도체 수출의 기여도는 0.9%포인트로 추산됐다.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성장흐름은 1분기(-0.2%) 마이너스 성장 후 2분기(0.7%) 3분기(1.3%) 반등했지만 4분기 역성장으로 돌아섰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2분기부터 성장세가 미약했고 지난해 1분기엔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역성장이 나타나기도 했다"며 "예상보다 빨리 회복돼 4분기 마이너스 성장에도 연간 성장률 1.0%를 달성한 건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투자는 연간 기준으로는 -9.9%를 기록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13.2%)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건설업 연간 성장률 역시 -9.6%로 외환위기 이후 최저다. 반면 수출증가세(4.1%)가 이어지고 민간·정부소비가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지탱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 감소세가 두드러진 반면 서비스업 성장률은 1.7%로 확대됐다.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GDI(국내총소득)는 4분기 전분기 대비 0.8% 증가해 같은 기간 실질GDP 성장률을 상회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실질GDI는 1.7% 증가했다.

올해는 여건이 나아질 전망이다. 한은은 민간소비와 재화수출 모두 올해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본다. 이 국장은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는 전분기보다 0.3% 증가했는데 2~3분기 높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플러스를 유지한 것이 의미 있다"며 "소비가 꺾이지 않은 것이 올해를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게 한다"고 평가했다.


올해 건설투자 부진도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국장은 "올해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이 전년 대비 약 1조7000억원 늘었다"며 "반도체 공장증설·AI(인공지능) 관련 투자확대도 상방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상반기 예산집행에 집중하려 하고 GPU(그래픽처리장치) 구매예산, R&D(연구·개발)예산도 늘었다"며 "올해는 정부소비보다는 정부투자 중심으로 정부 기여가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각각 2.0%, 1.9%로 제시했다. 한은도 지난해 제시한 1.8%에서 상향조정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올해는 2% 내외 성장할 것으로 본다"며 "최근 1월 속보지표들을 보면 대체로 양호해 지난해 하반기 이후 회복흐름이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민간소비 증가세가 성장률을 견인할 것으로 본다. 실질구매력 개선이 근거다. 지난해 2~4분기 누적 약 4% 증가한 실질GDI가 민간소비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변수는 건설투자다. 정부는 올해 건설투자가 반도체공장 준공과 SOC예산 증가, 수주개선 등으로 2.4% 플러스(+) 전환할 것으로 보지만 확신의 정도는 약하다. 재경부 관계자는 "건설부문이 올해 플러스 전환할 것으로 보지만 회복속도가 리스크(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김온유 기자 on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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