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동아일보 언론사 이미지

“예금보다 고수익 올릴 것” vs “상투 잡을까 우려”

동아일보 지민구 기자
원문보기

“예금보다 고수익 올릴 것” vs “상투 잡을까 우려”

서울맑음 / -3.9 °
전문가들 ‘포스트 5000피’ 전망은

“반도체-AI-로봇-조선 증시 이끌 것… 단기 급등 따른 조정 국면 가능성도”

불붙은 코스피 주식계좌 1억개 눈앞… 투자자 예탁금 1년새 40조 이상 늘어

코스피가 22일 역대 처음으로 장중 5,000을 돌파하면서 그간 증시를 견인한 반도체, 인공지능(AI), 로봇, 조선 분야 종목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지금이라도 이 분야의 우량주와 배당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면 연 2%대인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다만 코스피가 너무 빠른 속도로 오르다 보니 ‘상투를 잡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나와 주가가 하락할 경우 조정 국면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 저점을 기다리는 투자자로서는 야속한 국면이다.

● “반도체-AI-조선-로봇 우량주 배당주 주목”


증권가에선 코스피 5,000 돌파 이후에도 반도체와 AI, 로봇, 조선 분야 대형주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가 15만 원, SK하이닉스는 75만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AI 산업과 연관된 우량 반도체 기업이 포함된 테마 지수 ‘KRX 반도체 TOP 15’는 올해 들어 17.4%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이달 1∼20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9% 증가했다”며 “당분간 반도체 ‘슈퍼 호황’에 기댄 국내 증시 랠리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선보이면서 로봇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현대차는 올해만 주가가 78.4% 오르며 시가총액 100조 원을 넘어섰다. 미국 정부, 기업과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조선 분야도 유망 업종으로 꼽힌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세제 혜택을 받으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내려면 배당주 투자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조정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명휘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스피 5,000이란 숫자는 실물 경제와 괴리가 있어 이 상승세가 오래가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지수가 너무 급하게 오른 만큼 버블 우려도 고려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지금이라도 투자” 주식 계좌 1억 개 눈앞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9930만3446개로 1억 개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1월 1일(8656만8337개) 대비 약 1273만 개 늘었다.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잔액이 10만 원 이상이면서 최근 6개월간 한 차례 이상 거래한 기록이 있는 증권 계좌를 의미한다.

20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도 95조5260억 원으로 금융투자협회에서 통계를 집계한 2010년 이후 사상 최고치였다. 지난해 같은 날(53조2290억 원)에 비해 1년 새 40조 원 이상 늘었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 매매를 위해 증권사 계좌로 이체한 뒤 보유하고 있는 자금을 말한다.

시중은행의 예금 잔액은 줄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수시 입출금식 예금 잔액은 올해 들어 30조 원 넘게 줄었다. 은행 예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22일 1년 만기 예금 금리는 최대 연 2.85%다. 올해 코스피 수익률(17.52%)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