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때 지수 첫 1000 돌파
1997년 외환위기 때 ‘반토막’
13년6개월간 2000대 ‘박스피’
전기·전자 업종 비중 커지며
최근 1년 새 3000·4000 뚫어
한때 ‘박스피’ 오명까지 붙었던 코스피 지수가 22일 5000선까지 도달하는 데 46년이 걸렸다. ‘1000 단위’를 넘는 데 10년 이상씩 걸리고 반토막이 난 적도 있으나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1000 단위가 두 번이나 바뀌었다.
단숨에 크게 뛴 국내 증시의 주도주는 금융주에서 반도체로 바뀌었다.
기준시점인 1980년 1월4일 100포인트로 출발한 코스피는 노태우 정부 시기인 1989년 3월31일 처음으로 1000을 넘겼다. 당시엔 금융업이 전체 코스피 시총의 36%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컸고 전기·전자 비중은 9%대에 그쳤다.
코스피 지수는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며 500 밑으로 ‘반토막’이 났다. 1000을 넘기고 18년이 지난 2007년 7월25일 노무현 정부 임기 중 2000을 상회했다. 당시에도 금융업의 비중이 19% 수준으로 가장 높았지만, 삼성전자가 시총 1위를 유지하는 등 전기·전자 업종이 코스피 시총의 17.5%를 차지했다.
코스피는 2000대에 오래 머물렀다. 2008~2009년 금융위기에 지수가 1000대로 고꾸라졌고, 2021년 1월 문재인 정부에서야 3000을 넘었다.
2000선에서 3000선까지 가는 데 약 13년6개월이 걸린 셈이다.
코스피 내 주도 업종 교체가 이뤄져 전기·전자 비중이 37.6%로 압도적으로 높아졌다. 네이버, 카카오 등 IT 서비스 산업이 급성장하며 서비스업의 비중이 11.6%로 뒤를 이었다.
이재명 정부 들어 코스피는 상법 개정과 반도체 강세 등에 힘입어 1년 새 3000을 넘고 4000선을 뚫은 뒤 3개월 만에 장중 5000까지 찍었다. 전기·전자의 존재감은 어느 때보다 커졌다. 이날 기준 전기·전자 업종의 시총 비중은 약 46%에 달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기업이 코스피 시총의 약 36%를 차지한 영향이다. 금융(15%), 최근 피지컬 AI 기대감에 반등한 현대차 등 운송장비(12%)가 뒤를 이었다.
역대 정권별 상승률을 보면, 전두환 정권에서 코스피 지수는 436.07% 올라 가장 높았다.
민주화 이후엔 진보정권에서 모두 코스피가 두 자릿수 넘게 상승하는 등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노무현 정부 당시 코스피가 173.65% 상승해 유일하게 ‘세 자릿수 성장’했고, 이재명 정부도 현재까지 약 83.5% 상승해 뒤를 이었다.
이명박(19.71%), 김대중(13.94%), 문재인(13.87%) 정부 당시에도 코스피가 두 자릿수 성장했고, 박근혜(3.89%), 노태우(2.44%) 정부 임기엔 한 자릿수 올랐다. 그러나 윤석열(-5.57%) 정부와 임기 막판 외환위기가 터진 김영삼(-19.61%) 정부에서는 코스피 지수가 떨어졌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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