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머니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단독]전략광물 안보 행보 속도내는 고려아연, 최윤범 미국행

머니투데이 김지현기자
원문보기

[단독]전략광물 안보 행보 속도내는 고려아연, 최윤범 미국행

서울맑음 / -3.9 °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서 대담·테네시 제련소 부지 방문..미국 정부 관계자 만날지 주목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뉴스1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뉴스1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연초부터 미국을 찾는다. 미국과의 핵심광물 파트너십 강화에 직접 나서는 동시에 글로벌 광물 공급망에서 고려아연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Atlantic Council)'을 방문하고 핵심 광물 대담회에 참석한다. 최 회장은 이달 19~23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한 뒤 바로 미국으로 건너가는 것이다.

애틀랜틱 카운슬은 1961년 설립된 미국의 대표적인 비영리 연구기관으로, 국제 안보·경제·정치 분야 정책 연구와 글로벌 리더십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한다. 미국 정부에 정책을 제언하고 국제 협력을 촉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최 회장이 참석 예정인 대담회엔 애틀랜틱 카운슬의 프레데릭 켐프 회장, 리드 블레이크모어 글로벌 에너지센터 소장 등이 참여한다. 특히 켐프 회장은 미국 외교·안보 정책 네트워크의 핵심 인사 중 한명으로 꼽힌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핵심 광물 안보 강화를 위한 한미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한 자본 투자 수준을 넘어 운영 노하우 전수와 인력 개발까지 포함하는 협력 방안도 제시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최 회장이 이번 방미 기간 중 테네시주 제련소 부지를 직접 찾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달 미국 전쟁부와 상무부 등의 지원을 바탕으로 테네시주에 통합 제련소를 건립하기로 결정했다. 이곳에서는 아연과 안티모니, 게르마늄 등 전략·핵심광물 10여종을 생산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올 상반기 중 사업 부지를 확정하고 기초 토목 작업에 착수한 후 내년초 본격적인 건설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최 회장과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의 면담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12일 워싱턴D.C.에서 열린 G7(주요 7개국) 재무장관 회의에서 탈중국 광물 공급망의 모범 사례로 고려아연을 지목하는 등 입지가 강화되고 있어서다.


업계에 따르면 제련소 한 곳에서 10여개 핵심광물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전세계적으로도 고려아연이 사실상 유일하다는 평가다. 미국을 중심으로 광물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미측과의 협력 강화는 고려아연의 기업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고려아연은 미국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미국 알타 리소스 테크놀로지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미국 내 희토류 산화물 생산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8월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는 세계 최대 방산기업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구매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같은 해 6월에는 안티모니를 처음으로 미국에 수출하기도 했다.

고려아연 입장에서 미국은 사업 기회의 땅인 동시에 경영권 방어의 우군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미 미국 정부가 테네시 제련소를 계기로 고려아연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지분 10%를 확보하며 MBK·영풍(약 40%)과 최 회장 측(약 39%)간 지분 구도에 균형이 형성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탈중국 핵심광물 확보가 글로벌 의제로 떠오른 만큼 미국 정부와의 접점 확대는 고려아연 내 최 회장 체제의 정당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미국에서도 고려아연과의 협업이 핵심광물 공급망을 가장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