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그린란드를 둘러싼 갈등으로 유럽에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던 추가 관세를 철회하면서 미국 증시는 1% 이상 반등했다.
S&P500지수 최근 6개월간 추이/그래픽=김다나 |
하지만 이날 상승폭은 전날 그린란드를 둘러싼 관세전쟁 우려로 인한 하락폭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전략가인 스티브 소스닉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와 관련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합의의 틀을 마련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주 주식시장의 강세를 자신의 정치적, 정책적 성과를 보여주는 지표로 언급해왔다. 따라서 주식시장을 압박하는 정책은 결국 철회되는 양상이 나타났고 이는 '트럼프는 항상 겁 먹고 물러선다'(Trump Always Chickens Out)는 뜻의 타코(TACO)란 유행어를 만들어냈다.
이와 관련,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스콧 래드너는 이번 그린란드 관세 사태를 보면 중간선거가 있는 올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여러 가지 정책 아이디어를 띄워 시장의 반응을 살피면서 오는 11월 중간선거가 가까울수록 시장의 등락폭이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게다가 역사적으로 대통령의 4년 임기 가운데 올해처럼 중간선거가 있는 대통령 취임 2년차 때 증시가 가장 약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에 따르면 S&P500지수가 1948년 이후 중간선거가 있는 해에 상승한 경우는 58%였고 연간 평균 수익률은 4.6%였다. 반면 대통령 취임 1년차와 3년차 때는 S&P500지수의 연간 평균 수익률이 17.2%에 달했다.
카슨그룹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라이언 데트릭은 "중간선거가 있는 해는 대통령 4년 임기 중 변동성이 가장 큰 해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는 지난 3년간 강력한 강세장 이후 4년째가 되는 해인 만큼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며 "변동성을 흔히 투자를 위해 지불해야 하는 통행료라고 하는데 올해는 명성에 걸맞는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요즘 금융 여건은 주가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며 "많은 사람들이 주식에 투자하기 때문에 경제 활동과 정책 전달의 경로 측면에서 주식시장의 중요성이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보다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2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자정)엔 지난해 1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발표된다. PCE 물가지수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가장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다. PCE 물가지수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큰 변동없이 횡보하고 있음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팩트셋이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11월 PCE 물가지수는 전월비 0.2%, 전년비 2.8%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도 전월비 0.2%, 전년비 2.8%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큰 폭으로 상회하고 있지만 점차 안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발표된 지난해 12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전년비 2.7%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PCE 물가지수는 원래 지난해 12월 말에 발표됐어야 하지만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지) 여파로 집계가 늦어져 12월 CPI보다 늦게 나오게 됐다.
이날 오전 8시30분에는 지난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가 공개된다. 앞서 발표됐던 속보치 4.3%와 동일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시간에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발표된다.
이날 개장 전에는 우주항공 기업인 GE에어로스페이스가, 장 마감 후에는 반도체회사인 인텔이 각각 실적을 발표한다. GE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년간 주가가 69% 급등했다. 올들어서는 3.4% 올랐다. 인텔 주가는 지난 1년간 148%, 올들어 47%의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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