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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반도체·유동성’ 3박자가 만든 ‘5천피’가 ‘6천피’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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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반도체·유동성’ 3박자가 만든 ‘5천피’가 ‘6천피’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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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한 때 코스피 지수가 5000포인트를 돌파했던 22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2.60포인트(0.87%) 오른 4952.53에 거래를 마감했다.  2026.1.22 권도현 기자

장중 한 때 코스피 지수가 5000포인트를 돌파했던 22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2.60포인트(0.87%) 오른 4952.53에 거래를 마감했다. 2026.1.22 권도현 기자


만년 저평가에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비아냥까지 듣던 코스피 지수가 5000선을 찍으며 ‘가보지 않은 길’을 걷고 있다. 정부의 증시 정책과 실적 전망과 반도체와 로봇 등 인공지능(AI) 산업 영향에 더해 전세계적인 유동성 공급이라는 ‘삼박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증권가에선 코스피가 펀더멘탈(기초체력)보다 여전히 ‘싸다’고 전망하지만 국내 증시 초강세를 이끈 반도체 산업이 언제든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향후 지수가 안정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선 추가 상법 개정안과 환율 안정도 과제로 꼽힌다.

코스피가 ‘역사적 5000피’를 넘긴 배경엔 실적·정책·유동성이라는 3박자가 자리하고 있다.

정부의 증시 정책은 주주환원 확대·증시로의 머니무브라는 두가지 측면에서 코스피 강세를 이끌었다. 두 차례에 걸친 상법개정으로 지배구조가 개선되며 신뢰를 회복했고, 배당을 유도하고 대주주 요건을 완화하는 세제 개편, 국민성장펀드 등 모험자본 유도 정책 등도 코스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산업적으로 반도체와 로봇 관련 AI 산업 기대감도 코스피 지수를 밀어 올리는 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4000포인트를 넘은 이후 코스피 시가총액은 770조원 늘었는데, 이중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3사가 시총 증가분의 66.8%를 차지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상장사 전체 이익 전망치의 45%가 반도체 업종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반도체가 AI투자에 필수적인 요소가 되면서 반도체 가격이 폭등해 ‘빅2’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이 갈수록 높아진 영향이다. 실적이 뒷받침되면서 코스피의 과열 부담도 덜해졌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48배로 지난 5년 평균 수준에 머물고 있다.


거시여건도 좋았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은 기준금리를 세번에 걸쳐 총 0.75%포인트 인하했다. 전세계 유동성이 계속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저유가로 ‘인플레이션 리스크’에서도 벗어나면서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유지될 수 있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5000의 동력은 기업 실적 개선과 정부 부양 정책, 개인 자금의 유입”이라며 “반도체 기업 실적이 급증해 예상보다 빠른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과거보다 체질 개선은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코스피 강세가 여전히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통화 완화에 대한 기대감과 AI 투자 확대에 따른 이익 상향 조정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상반기까지는 비교적 긍정적인 지수 흐름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유 센터장은 “AI 산업 성장에 반드시 필요한 반도체, 전력, 로보틱스 등은 긍정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도체가 도리어 양날의 칼이 될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가 투자를 많이 하다보니 사이클의 진폭이 커서 떨어질 땐 더 많이 떨어지고 올라갈 땐 코스피보다 더 많이 올라간다”며 “반도체 말고 다른 쪽도 같이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지배구조 개선과 환율 안정도 과제로 꼽힌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5000선에서 안정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선 금리와 환율 등 대외 변수의 안정이 필요하다”며 “원화 안정화가 외국인 수급 및 코스피 추가 상승의 키”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도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 상승 폭의 재확대 여부가 지수 방향성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라며 “거시환경만 놓고 보면 2분기보다는 1분기가 상대적으로 더 우호적인 국면”이라고 말했다.


이남우 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3차 상법개정이 작년 말 통과될 줄 알았는데 전반적으로 지연돼 외국인도 조바심을 내고 있다”며 “추가 상법 개정 및 지배구조개선을 꾸준히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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