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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유해진 "박지훈과 연기, 바탕에 진실된 눈빛이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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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유해진 "박지훈과 연기, 바탕에 진실된 눈빛이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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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유해진이 주특기인 사극 영화로 올 설 연휴 극장가를 찾는다. 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로 불패 기록을 이어간다.

유해진은 22일 '왕과 사는 남자' 개봉 인터뷰를 통해 '왕의 남자'이후 여러 역할을 거쳐 다시 민초로 돌아온 소감을 얘기했다. 여러 편의 1000만 영화를 배출한 한국 대표 배우이자, 출연 사극은 모조리 성공시킨 흥행 일등공신이다.

"'왕의 남자'는 저한테 아주 중요했던 작품이죠. 지금까지 저를 있게 해 준 작품이고 밑거름이 된 영화니까요. 이준익 감독님, 정진영 선배님도 오시고 이번 작품도 행복하게 했어요. 오랜만에 뵈니까 반갑기도, 고맙기도 했어요. 영화를 보고 저도 많이 울었어요. 찍을 때도 상당히 슬펐죠. 촬영하던 그 때가 생각나기도 하고 많이 울게 되더라고요."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 출연한 배우 유해진. [사진=(주)쇼박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 출연한 배우 유해진. [사진=(주)쇼박스]


조선시대 비운의 왕, 숙부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비참한 죽음을 맞은 단종의 이야기는 모르는 이들이 거의 없다. 그럼에도 영화는 기록에 남아있는 단종의 마지막 유해를 수습한, 엄흥도라는 캐릭터에 주목한다. 유해진은 역사 속에 감춰졌던 이 인물을 관객들에게 새롭게 내보인다.

"엄흥도라는 분이 실제 인물이고, 가상의 설정을 더했지만 단종이 유배왔을 때 둘의 관계가 중요했어요. 인간적으로 어떻게 단종을 바라볼까.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떻게 스며들어가느냐가 되게 중요했고 무심코 느낀 게 부모같은 느낌이겠구나 생각했어요. 처음부터 그랬다기보다 어느 순간 부모가 자식 볼 때 이럴까 라는 게 이제 자연스럽게 그려지더라고요."

박지훈의 연기는 이번 영화를 하면서 처음 봤다고 털어놨다. 유해진은 "꽤나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면서 만족스러웠던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서로 대사를 하다보면 눈을 보게 돼요. 그럼 이 사람이 그 얘기 속에 있나 없나 보이잖아요. 슬픈 장면을 찍으면 무슨 얘기를 하다가 그 친구를 보면은 벌써 젖어 있어요. 그러면 보는 사람도 확 오거든요. 반대로 제가 젖어있으면 반대로 지훈이가 보고 충혈되는 경우도 있었겠죠. 물론 제가 눈이 작으니 힘들었겠죠.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을 보면 없던 게 확 끌려와요. 생각지도 못하게 그런 경우가 있어요. 그게 시너지죠. 너무 잘해줬고, 서로의 그 바탕에 그 진실된 눈빛이 있었어요."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한 장면. [사진=쇼박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한 장면. [사진=쇼박스]


유해진 특유의 밝고 유쾌한, 웃음을 주는 초반부를 지나 사건들이 진행되고, 한명회(유지태)가 등장하면서 영화는 극적인 감정과 상황의 변화를 맞는다. 마지막 장면에선 다소 충격적인 단종의 마지막을 다루게 되고, 엄흥도는 목숨을 걸고 유해까지 수습하기에 이른다.

"마지막 신은 구상이란 걸 할 수 없는 장면이었어요. 그냥 그 감정에 맡겨 주는 것밖에 없어요,. 그 신을 위해서 달려왔다고 볼 수도 있는데 인물들이 그 사이에 많은 게 쌓여있었어요. 단종과의 관계, 함께 했던 지훈이와 알게 모르게 많이 쌓인 정이 있더라고요. 내가 정을 붙인 이 사람을 어떻게 보내야 되는 거지. 어떻게 말로 형용할 수 있겠어요? 이건 계산도 구상도 안 되는 거고 진실되게만 갖고 가자라는 생각을 했죠. 그날 같은 경우엔 평소처럼 지훈이랑 인사도 덜했어요. 감정이 미리 터질까봐요."


장항준 감독은 이 시나리오를 쓰면서 유해진이 반드시 엄흥도 역을 해야만 한다는 뜻이 확고했음을 밝힌 바 있다. 유해진은 장 감독과 작업하며 좋았던 점과 함께, 결정적으로 왜 이 영화에 출연하고자 했는지를 직접 얘기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 출연한 배우 유해진. [사진=(주)쇼박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 출연한 배우 유해진. [사진=(주)쇼박스]


"가장 끌렸던 거는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란 거죠. 요즘은 진짜 주 타겟이 20~30대잖아요. 이건 2030 포함해서 되게 광범위한 것 같더라고요. 그 게 좋았어요. 잘 만들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했죠죠. 장 감독의 장점은 뭐든지 잘 받아줘요. 무슨 아이템을 내면 다 받아줘요. 그렇게 해서 잘 되면 다 감독이 가져가는 거라고. '장항준이 잘했다 그럴 거 아니야' 이렇게 얘기해요. 그 게 쉽지 않거든요. 너무 편하게 해주고, 글도 잘쓰고요. 지켜야 될 건 확실히 지키는데 열린 부분은 또 정말 열려있어요."

어딘가에 한 두 줄씩 남아있는 엄흥도의 흔적을 모아, 단종의 옆에 이런 사람이 있었노라고 알려주는 영화를 찍으며 유해진은 "이런 분을 소개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역사를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단종의 짧은 생이 외롭지만은 않았음 했던 마음이 극장을 찾아오는 모두에게 전해지기를 바랐다.


"역사책엔 단종이 비운의 왕으로만 남아있지만, 인간으로서 얼마나 고뇌가 있었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걸 그려서 좋은 작품이라 생각해요. 마지막에 시신을 수습할 때, 잠시 과거로 돌아가 단종이 물놀이하는 신이 있어요. 그걸 제가 너무 슬프게 바라보게 되는, 너무 안 된 어린 자식 같은 느낌이 들어요. 물놀이를 하면서 얼마나 한양을, 부모를 그리워할까. 그걸 차분히 보는 장면이 있었음 좋겠다고 얘기했어요. 너무 안된 죽음을 맞았지만, 그래도 옆에 이런 따뜻한 사람이 있었구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영화도 담은 거겠죠."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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