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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회사채 흥행에 '돈줄 트인' 유통가, 유동성 숨통

아시아투데이 차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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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회사채 흥행에 '돈줄 트인' 유통가, 유동성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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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환·결제용 조달용 회사채
중장기 재무 건전성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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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차세영 기자 = 연초부터 회사채 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유통업계의 유동성에도 숨통이 트였다. 기관 투자자들의 지갑이 두둑한 '연초 효과'에 더해, 기업들의 안정적인 신용등급이 맞물린 결과다. 다만 각 사가 안고 있는 높은 재무 부담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주간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 이마트, CJ제일제당, 롯데웰푸드는 고금리와 경기 침체 우려에도 목표액의 5~8배가 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신용등급 AA-인 이마트는 6.5배, AA급인 CJ제일제당과 롯데웰푸드는 각각 5.7배와 7.8배의 주문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이마트는 당초 3000억원이던 발행 규모를 4000억원으로 약 1.3배 증액했고, 롯데웰푸드도 2000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1.25배 늘려 발행을 마쳤다. 2500억원 모집에 1조4400억원의 주문을 받은 CJ제일제당 역시 오는 28일 발행을 앞두고 발행 규모를 4900억원까지 증액한다고 공시했다.

시장에서는 기관 투자자들이 연초 자금 집행을 재개하면서 금리 매력이 높고 부도 위험이 낮은 'AA급' 우량 회사채에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조달 자금의 용도는 기업마다 차이를 보인다. 이마트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주요 협력사 상품 대금 결제에 사용한다. 이달 말과 다음 달 초 두 차례에 걸쳐 CJ제일제당 등 534개 협력사에 약 3803억원, 삼성전자판매 등 1454개 협력사에 약 3270억원을 각각 지급할 예정이다. 부족분은 자체 보유 자금으로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16일 조달 자금 전액을 채무 상환에 사용했으며, CJ제일제당 역시 다음달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에 전액 투입할 계획이다. 모두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단기 유동성 관리에 초점을 맞춘 행보다.


회사채 흥행으로 연초 유동성에는 숨통이 트였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먼저 이마트는 누적된 차입금 부담이 여전히 크다. 이마트의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2020년 말 6조1799억원에서 2024년 말 12조4024억원으로 4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외형 확장과 자회사 투자, 대규모 자산 개발이 이어지면서 차입 구조가 무거워진 상태다.

앞으로 들어갈 자금 부담도 만만치 않다. 이마트는 중단기적으로 대형마트 매장 리뉴얼과 신규 출점, 동서울터미널 부지 복합개발, 스타필드 신규 출점 등에 연간 1조원 안팎의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다만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이마트의 영업이익이 4501억원으로 전년(471억원) 대비 약 10배 늘어나며 '본업'의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중기적으론 현금창출력 회복을 통한 재무 부담 완화가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CJ제일제당도 녹록지 않다. 한국신용평가사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12조7453억원으로, 전년 말(11조6417억원) 대비 큰 폭 늘었다.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투자 확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회사는 지난해 약 1조원 규모로 평가되는 사료 자회사 'CJ피드앤케어'를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는 등 재무 건전성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웰푸드도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1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으며, 연결 기준 순차입금도 1조583억원으로 2024년 말 대비 1576억원 늘었다.

현금창출력(EBITA)과 투자 집행 간의 균형도 과제로 꼽혔다. CAPEX(유·무형 자산 취득 기준)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2646억원에 달한 반면, 같은 기간 현금창출력(EBITA)은 2979억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다만 그간 실적 하락의 원인으로 꼽혀왔던 원재료 코코아 가격 부담이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점진적으로는 수익성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유통·식품가의 자금 조달 열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은 신세계푸드(신용등급 A+)가 700억원 규모의 수요예측에 나섰으며, 오는 23일에는 롯데쇼핑(AA-)이 1500억원 규모의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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