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중도금대출 연체율 추이/그래픽=김지영 |
지난해 시중은행의 중도금대출 연체율이 최근 3년새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27 대책 직후 연체율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합산 지난해 7월 중도금대출 잔액은 29조7297억원, 연체액은 1045억원으로 나타났다. 연체율은 0.352%에 이른다. 같은 해 6월 0.19%였던 연체율이 한 달 만에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전년(0.094%) 대비로는 연체율이 3.7배 폭등한 것이다.
5대 은행의 월별 중도금대출 연체율은 2023년까지만 해도 0.042~0.071% 수준에 머물렀다. 2024년엔 일부 달(11월, 0.0187%)을 제외하곤 대체로 0.1%를 하회하거나 0.11%대 이내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엔 7월 이후 중도금대출 연체율이 전년 동기 대비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7월 0.352%로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10월 0.240%, 11월 0.257%, 12월 0.208% 등 연말에도 높은 연체율은 이어졌다.
금융권에선 부동산 활황기인 2021~2022년에 갭투자 목적으로 아파트를 분양받은 수분양자들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잔금을 치르지 못한 경우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분석한다. 통상 중도금 대출은 입주시점에 잔금대출로 전환되는데 갭투자자들은 세입자를 들여 전세금으로 부족한 대출을 메운다. 하지만 6·27 대출 규제 이후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은 금지됐다. 전세 세입자 역시 대출 규제 강화로 전세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수요가 급감했고, 이로 인해 중도금대출 연체로 이어지는 '풍선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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