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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역행하는 미국] "석탄이 미래다" 다보스 뒤흔든 러트닉 선언…유럽 리더들 집단 퇴장

파인드비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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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역행하는 미국] "석탄이 미래다" 다보스 뒤흔든 러트닉 선언…유럽 리더들 집단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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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대신 석탄 집중 강조…"기후 정책은 중국에 종속되는 길" 독설
라가르드 등 항의하며 자리 떠나…트럼프 2기 '에너지 해방' 선포에 글로벌 충격
21일(현지시간)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행사에서 연사로 나선 러트닉 장관은 미국은 재생에너지가 아닌 석탄을 집중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혀 국제 사회의 비난을 사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행사에서 연사로 나선 러트닉 장관은 미국은 재생에너지가 아닌 석탄을 집중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혀 국제 사회의 비난을 사고 있다.


정치·경제·사회 리더들이 모여 국제사회 협력을 논의하는 스위스 다보스 포럼 현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사령탑'인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재생에너지 대신 석탄 사용을 강조하며 국제 사회의 기후 대응 기조를 정면으로 부정했기 때문이다.

"재생에너지는 값비싼 사치"…석탄 부활 선언

현지시간 21일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행사에서 연사로 나선 러트닉 장관은 국제사회회의 의견과 동떨어진 파격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미국이 보유한 풍부한 화석연료를 언급하며 "미국은 이제 재생에너지가 아닌 석탄과 천연가스라는 가장 효율적인 에너지원에 집중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탄소 중립을 추진해온 유럽의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배터리 공급망도 갖추지 못한 채 태양광과 풍력에 매달리는 것은 결국 중국에 에너지 주권을 상납하는 꼴"이라며, "미국은 더 이상 기후 변화라는 명분 아래 자국 산업을 희생시키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자본주의의 새 주인 왔다" 발언에 야유 쏟아져

러트닉 장관의 연설로 회의장의 분위기는 급격히 냉각됐다. 특히 그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자본주의에 새로운 주인이 등장했다"고 말하자 장내 곳곳에서 야유와 고성이 터져 나왔다.


참다못한 유럽의 리더들은 급기야 회의장을 떠났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포함한 다수의 유럽 정부 관료와 경제계 인사들이 항의의 표시로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을 나가는 '집단 퇴장'을 감행했다.

기후 위기 대응의 상징적 인물인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현장에서 직접 야유를 보내며 강력히 항의했고, 행사를 주최한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장내를 진정시키려 애쓰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트럼프 2기, '그린 뉴딜' 지우고 화석연료 유턴 가속


이번 사태는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에너지 정책 방향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파리 기후 협약을 탈퇴했던 것에서 나아가, 이제는 글로벌 무대에서 화석연료의 정당성을 공개적으로 주장하며 국제 질서의 판을 흔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환경 전문가들은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이 석탄 시대로 회귀하겠다는 선언에 대해 강력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러트닉 장관의 이번 발언으로 인해 향후 미국과 유럽 간의 탄소 국경세 도입 등 통상 갈등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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