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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코끼리’ 막아라…408km 떨어진 두 도시서 열리는 올림픽 [아하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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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코끼리’ 막아라…408km 떨어진 두 도시서 열리는 올림픽 [아하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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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 밖에 설치된 올림픽 오륜기가 보이고 있다. 코르티나담페초/로이터 연합뉴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 밖에 설치된 올림픽 오륜기가 보이고 있다. 코르티나담페초/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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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겨울올림픽은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두 도시의 이름을 공식 명칭에 올린 분산 개최 대회다. 성화대도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 두 곳에 설치된다. 이탈리아 북부 여러 지역에 걸쳐 올림픽 경기가 치러지는 이유는 비용 절감 차원에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개최 비용 증가, 도시 유치 기피, 상업화·비리 논란, 환경·인권 문제 등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 2014년 12월 ‘올림픽 어젠다 2020’을 채택했다. ‘올림픽=빚더미’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지속 가능한, 친환경적인 ‘그린 올림픽’을 이어가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에 따라 유지비 부담만 남는 ‘하얀 코끼리’를 막기 위해 새로운 경기장을 짓는 대신 기존 시설을 재활용하거나 임시 시설을 짓는 방식으로 올림픽이 바뀌었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겨울올림픽 또한 밀라노의 현대적인 실내 경기장과 코르티나담페초의 겨울 스포츠 시설을 최대한 활용한다. 전체 경기장의 92%가 기존 시설 혹은 임시 시설이다. 25개 경기장 중 19개가 이미 존재하던 시설이고, 4개가 임시 시설이다. 올림픽 개최를 위해 단 2개 경기장만 신축했다. 2개 중 하나가 봅슬레이 등이 열리는 슬라이딩 센터인데, 건설 지연 및 비용 문제로 오스트리아(인스브루크)나 스위스에서 치러질 뻔하다가 결국 신축했다.



이탈리아 리비뇨에 조성된 스키점프 전용 곡선형 램프와 스노우 파크의 모습. 이곳에서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겨울올림픽에서 스노보드와 프리스타일 스키 전 종목이 열릴 예정이다. 리비뇨/AFP 연합뉴스

이탈리아 리비뇨에 조성된 스키점프 전용 곡선형 램프와 스노우 파크의 모습. 이곳에서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겨울올림픽에서 스노보드와 프리스타일 스키 전 종목이 열릴 예정이다. 리비뇨/AFP 연합뉴스


빙상 종목과 설상 종목 조건이 다른 것도 분산 개최의 이유가 됐다. 밀라노에서는 대도시의 인프라를 활용해 피겨스케이팅,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아이스하키 등 주요 빙상 종목이 열린다. 대도시라서 관중 동원에 용이한 면도 있다. 전통적인 겨울 스포츠 명소인 코르티나담페초에서는 알프스 산맥(돌로미티)이 있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알파인 스키, 스노보드, 봅슬레이·스켈레톤·루지 등 설상 종목이 개최된다. 코르티나담페초는 1956년 이미 겨울올림픽을 치러본 경험이 있기도 하다. 컬링의 경우는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분산 개최로 드는 추가 비용은 물론 있다. 밀라노에서 코르티나담페초까지 거리가 멀어서(약 408㎞) 선수단 이동과 보안 유지에 더 많은 운영비가 투입된다. 지역별로 작은 선수촌을 여러 개 운영하면서 관리 인력이 분산되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 초기 보고서에 따르면, 분산 개최와 기존 시설 재활용을 통해 이번 올림픽은 인프라 구축 비용에서만 2억5000만~3억달러(3678~4412억원) 비용이 절감됐다. 더불어 초기 운영 예산 자체가 이전 대회들(2018 평창, 2022 베이징) 대비 평균 10~15% 낮아졌다고 한다. 밀라노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북부 전역으로 관광 수요가 확대되면서 창출되는 경제적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겨울올림픽은 2030년 프랑스 알프스 지역에서 열린다. 공식 명칭이 2030 프랑스알프스겨울올림픽이다. 특정 도시 이름이 들어가지 않은 최초의 올림픽으로, 알프스 산맥을 따라 넓게 퍼진 여러 지역에서 올림픽 종목을 나눠 맡게 된다. 기존 시설을 93% 활용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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