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이천 간 27.02㎞ 구간의 지방도 318호선 노선도. 경기도 제공 |
경기도가 용인반도체클러스터의 난제였던 전력 문제를 풀 해법을 제시했다. 도로를 새로 건설할 때 도로 하부 공간에 전력망을 동시에 구축하는 방안이다. 전력망 구축에 따른 송전탑 건설 등으로 사회적 갈등을 빚지 않고, 사업비도 30%가량 절감할 수 있다고 도는 설명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22일 오후 경기도청 서희홀에서 ‘도로-전력망 공동건설 협력체계 구축 협약’을 맺었다. 에스케이(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 반도체 일반산단(투자금 약 600조원)의 전력 확보를 위한 협력 방안이 담겼다. 도가 용인~이천 간 27.02㎞ 구간의 지방도 318호선 도로 건설 공사 때 도로 하부 공간에 한전이 동시에 전력망을 구축하는 내용이다.
국내에서 처음 제시된 도로와 전력망 공동건설 방식은 송전탑 건설에 따른 주민 반발이나 환경문제 등 사회적 갈등 요인을 줄여준다고 도는 설명했다. 또 기존 도로 지중화사업의 경우 중복 굴착에 따른 교통 혼잡, 소음·분진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데, 동시 건설로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도는 도로와 전력망 공동건설로 도로건설(5568억원) 단독 공사 때보다 공사비를 약 30%(2천억원) 절감하고, 사업 기간도 5년 단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도 도로정책과가 한전에 이런 방안을 제시했고, 한전이 이를 수용하면서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전력 문제 해법이 마련됐다.
현재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 필요한 전력은 원삼면 일반산단 6GW,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9GW 등 15GW 규모에 이른다. 강민석 대변인은 “일반산단 가동에 필요한 전력 3GW를 확보했으며, 나머지 3GW를 지방도 318호선 공동건설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정부와 삼성은 국가산단 9GW 중 6GW 정도를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도는 나머지 3GW 확보 방안도 모색 중이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협약식에서 “반도체 산업은 규모가 크고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오늘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전력망을 구축하는 마지막 퍼즐이 완성됐다. 도로행정과 국가 전력망 전략이 결합하는 첫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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