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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성장률, 반올림 안 하면 0.97%···건설·설비투자 부진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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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성장률, 반올림 안 하면 0.97%···건설·설비투자 부진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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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원 한국은행 경제통계2국장이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5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은 제공.

이동원 한국은행 경제통계2국장이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5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은 제공.


지난해 건설·설비투자 등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한국 경제가 가까스로 1% 성장을 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0.3%를 기록하면서 반올림 하기 전 성장률은 0.97%에 그쳤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제시했던 ‘1%대 성장’ 전망이 사실상 빗나갔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은은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직전분기 대비)이 -0.3%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0.2%)보다 0.5%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2022년 4분기(-0.4%) 이후 3년 만에 가장 부진한 분기 실적이다.

지난해 1분기 불법 계엄 사태 여파로 0.2% 역성장했던 경제는 2분기(0.7%)와 3분기(1.3%)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며 반등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4분기 들어 다시 성장세가 꺾인 모습이다.

지난해 4분기 부문별 성장률을 보면 소비를 제외한 나머지 부문에선 모두 뒷걸음질을 쳤다.

민간소비가 의료 등 서비스 중심으로 0.3% 늘고 정부소비도 0.6% 증가했다. 반면 건설투자(-3.9%)와 설비투자(-1.8%)는 모두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수출(-2.1%)과 수입(-1.7%)도 부진했다. 반도체 호조인데도 수출이 부진한 이유는 반도체 수출이 물량 기준과 가격 기준 차이에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4분기 성장률 기여도를 보면 내수와 순수출(수출-수입)이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를 기록했다. 그만큼 성장률을 깎아내렸다는 뜻이다. 내수 기여도는 직전 분기(1.2%포인트)보다 1.3%포인트 급락하며 성장 둔화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내수 부문에서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각각 성장률을 0.5%포인트, 0.2%포인트 끌어내렸다. 반대로 민간 소비와 정부 소비는 0.1%포인트씩 성장에 기여했다.


저조한 4분기 실적 탓에 반올림하지 않은 지난해 성장률은 0.97%에 그쳤다. 한은의 ‘1%대 전망’이 사실상 빗나간 것이다. 여기에는 건설투자 부진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은은 두 달 전 경제전망에서 연간 건설투자가 전년 대비 8.7%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속보치는 9.9% 감소했다. 지난해 설비투자 역시 2.0% 증가하는 데 그쳐 전망치(2.6%)에 못 미쳤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4분기 건설투자 실적의 회복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공사비가 높은 수준으로 지속돼 수익성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조달청 입찰·계약 시스템이 한 달가량 중단되면서 행정절차가 지연된 점도 건설투자 부진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전 분기의 ‘깜짝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도 4분기 성장률을 끌어내린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은은 3분기 반도체 수출 호조로 성장률이 1.3%까지 뛰었던 만큼 기술적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재정경제부 역시 “15분기 만의 최대 성장폭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추석 장기연휴 영향으로 4분기 성장률이 -0.3%로 조정됐다”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1.5% 성장하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1.8%)를 다소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도 올해 성장세가 지난해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1월 들어 건설·설비투자 관련 지표가 양호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경기 회복 흐름이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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