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한국외국어대학교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들이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본관 제1차 등록금심의위원회 회의실 앞에서 등록금 인상 반대 피케팅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서울 주요 사립 대학들이 신학기 등록금 인상에 나서면서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취업 한파에 주거비 부담과 등록금 인상까지 겹치면서 대학가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대학가에 따르면 한국외대 총학생회는 전날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본관 앞에서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피케팅을 진행했다. 학생들의 반발에 학교 측은 인상률을 하향했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총학생회와의 논의 끝에 기존 3.19%에서 2.8%로 인상률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다른 서울 주요 사립대학도 상황은 비슷하다. 최근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가 회원 대학 총장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 대학 현안 관련 조사'에서는 응답 대학 87곳 중 52.9%가 '등록금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학생들은 취업난과 함께 치솟는 물가가 부담이라고 토로한다. 한국외대 4학년 B씨(25)는 "학벌 좋고 능력 좋은 친구들이 취업에 실패하는 것을 보며 취업난을 체감한다"면서 "신입생 때 7000원이던 학교 앞 식당 메뉴가 지금은 1만5000원"이라며 외식 물가가 크게 올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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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원룸인데…"군대 갔다 오니 55만원→7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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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부동산에 원룸 홍보물이 붙어 있다./사진=뉴스1. |
주거비 부담도 만만찮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월세가격지수는 2024년 11월 99.51에서 지난해 10월 101.81로 올랐다. 한국외대 앞에서 10년 동안 부동산 중개업을 운영한 권모씨는 "현재 경희대와 한국외대 일대 원룸 월세는 평균 65만~70만원대"라고 설명했다.
권씨는 "전역 후 복학하는 학생이 입대 전 살았던 집을 보여달라고 찾아왔는데 그 사이 월세 가격이 55만원에서 70만원으로 올랐다"며 "요즘 55만원대 원룸은 반지하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경희대 앞에서 6년 동안 살았다는 졸업생 김모씨(27)는 "월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청년주택으로 옮겼다"며 "학교 앞에 사는 후배들과 얘기해보면 코로나19 이후 원룸 가격이 20~30% 정도는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학가 인플레이션이 청년 간 계층 격차가 확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재언 가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서울로 대학을 다니는 지방 청년들에게 주거비 부담은 가족 전체의 문제"라며 "외부 기숙사 확대 등 학생들의 부담을 완화할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문혁 기자 cmh621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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