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무소속 의원의 배우자 이모씨가 22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 정치자금 수수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
‘3000만원 정치헌금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22일 김병기 무소속 의원(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배우자를 소환했다. 이날까지 경찰이 김 의원을 제외한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치면서 김 의원 소환 조사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2시쯤부터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씨에 대해 피의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후 1시55분쯤 공공범죄수사대 사무실로 출석한 이씨는 “공천헌금 받은 사실을 인정하나” “김 의원도 알고 있었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들어갔다.
이씨는 2020년 1월 동작구의원이었던 전모씨와 김모씨로부터 각각 1000만원과 2000만원 등 총 3000만원을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을 통해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전씨와 김씨가 2023년 인근 지역구 국회의원이었던 이수진 전 민주당 의원에게 전달한 탄원서엔 이씨와 이 부의장이 돈을 요구하고 받았단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몇 달 후 돈을 돌려받았다고 한다.
이씨는 2022년 7~9월 당시 동작구의회 부의장이었던 조진희씨로부터 구의회 업무추진비 신용카드를 받아 서울 여의도 소재 고급 일식집 등에서 사용한 혐의도 받는다. 다만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정치헌금 의혹만 캐물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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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전씨와 김씨는 지난 8일과 9일 경찰 조사에서 금품을 준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엔 이 부의장도 경찰에 출석해 4시간가량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경찰이 돈을 준 전씨, 김씨, 전달한 이 부의장에 이어 이날 이씨까지 조사하면서 의혹의 정점인 김 의원에 대한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돈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시기 김 의원은 동작갑 국회의원이자 지역위원장으로 동작구의원 등 지역 기초의원에 큰 영향력을 갖고 있었다.
김병기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리심판원의 제명 처분 결정 등에 관한 입장 표명 기자회견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
경찰이 수사 중인 김 의원 관련 의혹은 13가지에 달한다. 경찰은 이날 오전에는 김 의원의 차남을 채용한 A업체 등 3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앞서 경찰은 A업체 대표 B씨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진행한 후 피의자로 전환했다. B씨는 뇌물 및 업무방해 등의 혐의를 받는다.
김 의원의 차남은 숭실대 계약학과 편입 조건을 맞추기 위해 A업체에 근무한 이력을 제출했는데 실제 근무는 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부의장과 김 의원의 국회보좌진이 숭실대로부터 기업체 재직을 조건으로 하는 계약학과 편입을 안내받았고, 김 의원이 아들 채용을 A업체에 청탁했다는 의혹도 있다. A업체가 김 의원 차남 입사 후 사업 수주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있다. 최근 경찰은 김 의원의 차남이 근무 시간에 드나들었다는 헬스장 출입 기록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박채연 기자 applau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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