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코스피 5000 돌파를 축하하고 있다. |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5000선을 넘었지만 오후들어 힘이 빠지면서 4950선으로 마감했다. 개인이 5000선 방어에 사력을 다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밀렸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60포인트(0.87%) 오른 4952.53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 강세는 미국 증시에서 다우(+1.21%), S&P500(+1.16%), 나스닥(+1.18%) 등 3대 지수가 모두 상승세로 마감한 영향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8개국에 부과하기로 한 관세 철회 소식이 발표되면서다. 이에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에선 전체 종목이 2.17% 상승하며 강세였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7.13포인트(1.57%) 오른 4987.06으로 시작해 빠르게 5000선을 넘겼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장 초반 강세를 보이며 상승을 주도했다. 장중 5019.54로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오후부터 상승폭이 축소되며 5000선을 내줬다. 단기 돌파 이후 과열 부담이 해소되는 숨 고르기 국면이 즉각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개인이 1520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지지한 가운데 외국인이 2940억 원, 기관이 1030억 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 화학(4.61%), 전기·전자(2.41%), 운송·창고(0.99%), 금융(1.02%) 등이 강세였다. 제약(-1.55%), 금속(-1.50%), 기계·장비(-1.15%), 운송장비·부품(-3.32%), 전기·가스(-2.19%), 건설(-1.71%) 등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선 삼성전자(1.87%), SK하이닉스(2.03%)가 상승을 견인했다. LG에너지솔루션(5.70%), SK스퀘어(3.84%), 셀트리온(1.96%)도 상승 마감했다.
장 초반 지수 5000 돌파의 선봉에 선 현대차는 장중 하락 반전하면서 전 거래일 대비 3.64% 내린 52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5.07%), 한화에어로스페이스(-1.98%), HD현대중공업(-2.85%), 기아(-4.86%), 두산에너빌리티(-1.42%), KB금융(-1.54%), 한국전력(-2.69%), 한화오션(-2.69%), 현대모비스(-6.97%) 등도 약세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06포인트(2.00%) 오른 970.35로 마감하며 지수 1000 돌파를 눈앞에 뒀다. 개인이 1020억 원, 외국인이 670억 원 순매수하는 가운데 기관이 1380억 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선 에코프로비엠(7.68%), 에코프로(10.41%), 삼천당제약(12.83%), HLB(5.98%), 코오롱티슈진(8.06%), 펩트론(12.18%) 등이 급등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5000선을 끝내 넘지 못했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탄력을 받아 재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는 그린란드 관세 철회 속 마이크론(6.6%)을 필두로 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3.2%) 급등을 반영하며 강세였다.
이달 20일까지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2%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힘입어 국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공급 부족 등에 따른 반도체 가격 급등 현상이 고스란히 국내 1월 수출에 녹아들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호황에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48배로 주요국 대비 높지 않은 밸류에이션 부담이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지지 않을 수 있는 배경에는 과거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개선된 실적 전망이 자리 잡고 있다”며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 중 약 45%를 반도체 업종이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시장 과열이 해소되는 구간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종목으로 자금 순환이 나타나면서 시장 내 상승 종목 수도 확산할 전망이다. 1월 누계 거래대금 기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3개 종목의 거래대금 비중이 코스피 내 36%를 차지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 기록 중이다. 대형주 쏠림 현상이 해소되면서 실적 가시성을 갖춘 소외 업종으로 온기가 확산할 거란 분석이다.
[이투데이/정수천 기자 (int100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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