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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大寒)의 바다 이겨내는 해군 SSU…전문성·협동심 통해 국민 생명 지킨다

아시아투데이 지환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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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大寒)의 바다 이겨내는 해군 SSU…전문성·협동심 통해 국민 생명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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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해난구조전대(SSU) 혹한기 내한훈련 실시
22일 철인중대 선발경기 열려…고무보트 페들링·오리발 헤엄 등 기량 겨뤄

22일 경남 창원 진해군항에서 혹한기 내한훈련에 참가한 해군 특수전전단 해난구조전대(SSU) 대원들이 차가운 겨울바다로 입수하고 있다.  /해군

22일 경남 창원 진해군항에서 혹한기 내한훈련에 참가한 해군 특수전전단 해난구조전대(SSU) 대원들이 차가운 겨울바다로 입수하고 있다. /해군



아시아투데이 지환혁 기자 = 22일 경남 창원은 영하 8도까지 내려가면서 올 겨울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지만 해군 특수전전단 해난구조전대(SSU·Sea Salvage & rescue Unit)가 2026년 혹한기 내한훈련을 벌이고 있는 진해군항만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북극에서 내려온 한파에도 SSU대원들은 이날 오전 반팔티에 반바지만 착의한 채 연병장으로 나섰다. 살을 에는 듯한 바닷바람이 매섭게 불어대 살갗은 빨갛게 얼어붙었지만 대원들의 열정을 한치에 흐트러짐 없었다.

SSU 소속 심해잠수사 70여명은 이날 오전 혹한기 내한훈련의 하이라이트인 '철인중대 선발경기' 2일차를 맞아 더욱 결의를 다졌다. 철인중대 선발경기는 해난구조전대 소속 3개 중대원들이 철인중대 선발의 영예를 차지하기 위해 매년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훈련이다. 2022년 혹한기 내한훈련에서 처음 시작한 이후 매년 진행되고 있다.

SSU 대원들의 철인중대 선발경기는 이날 '중대별 팀워크 평가'가 진행됐다. SSU 대원들은 16개 동작으로 구성된 SSU 특수체조를 시작으로 단체 달리기, 고무보트 패들링, 오리발 바다 수영 등 3개 종목에 대한 중대별 기록경쟁을 벌였다. 단체달리기부터 전 종목이 단체 종목이기 때문에 협동심이 발휘되지 않으면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22일 경남 창원 진해군항에서 진행된 혹한기 내한훈련에서 해군 해난구조전대(SSU) 대원들이 바다에 떠오른 채 군가를 제창하고 있다. /해군

22일 경남 창원 진해군항에서 진행된 혹한기 내한훈련에서 해군 해난구조전대(SSU) 대원들이 바다에 떠오른 채 군가를 제창하고 있다. /해군



SSU 대원들에게 협동심이 강조되는 이유는 SSU 임무는 개인 기량보다 '팀 신뢰'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잠수·구조 임무는 항상 역할 분업으로 돌아가는데 한 명이라도 판단이 틀리면 수중에 있는 사람의 목숨이 위험하다. SSU는 춥고 어두운 심해에서 활동한다. 아무런 소음도 없고,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환경에서 방향감도 쉽게 잃어버린다. 장비 고장도 빈번하다. 이런 상황에선 훈련으로 구축된 신뢰만이 임무를 성공해낼 수 있고, 동료의 목숨도 구할 수 있다.

5㎞ 단체달리기 이후 SSU 대원들은 잠수수트를 입고 차가운 바다로 향했다. 이날 진해 앞바다 수온은 6도로, 사람이 1시간 동안 빠져있다면 저체온증으로 사망에 이를 정도였다. 그러나 SSU 대원들은 거침없이 검은 바다로 뛰어들었다. 이들은 고무보트(CRRC)를 타고 2.5㎞ 먼 바다까지 세찬 바람과 파도를 헤쳐 나아갔다. 다시 군항으로 돌아온 대원들은 이번엔 오리발을 착용하고 파도에 몸을 실었다. 차가운 물살이 온 몸을 휘감았지만 이들은 물살을 가르며 1㎞를 헤엄쳐 전진했다.


박영남 해군 특수전전단 구조작전대대장(중령)은 "해군 심해잠수사들은 혹한기 작전 환경에서도 즉각 투입이 가능한 수준의 체력과 정신력, 그리고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며 "실전과 같은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바다에서 국민의 생명과 전우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쉼 없는 담금질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경남 창원 진해군항에서 열린 혹한기 내한훈련에서 해군 해난구조전대(SSU) 대원들이 고무보트를 타고 철인중대 선발경기를 펼치고 있다. /해군

22일 경남 창원 진해군항에서 열린 혹한기 내한훈련에서 해군 해난구조전대(SSU) 대원들이 고무보트를 타고 철인중대 선발경기를 펼치고 있다. /해군



SSU 대원들은 혹한기 내한훈련 마지막날인 23일 장거리 단체 달리기(20㎞)로 체력단련하고, 바다 맨몸입수를 통해 전우애를 다질 예정이다.

해군 해난구조전대는 6·25전쟁 당시인 1950년 9월 해상공작대로 창설됐다. 이후 해상 인명구조, 침몰 선박 수색 및 인양, 조난 수상함·잠수함 구조 등 국가적 차원의 해양 재난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해왔다. 2010년 천안함 피격 당시에도 SSU는 미 해군 잠수사들도 거부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잠수를 강행해 천안함을 인양해 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수 차례 무리한 잠수를 단행하던 한주호 준위가 순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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