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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준 팔찌, 묵혀둔 거북이 싹 꺼냈다…한돈 '100만원' 금은방 북적

머니투데이 김서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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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준 팔찌, 묵혀둔 거북이 싹 꺼냈다…한돈 '100만원' 금은방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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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목적 골드바 찾는 손님 늘고
가격 부담에 돌반지 판매는 줄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귀금속거리의 한 매장에 사람들이 줄을 지어 들어가는 모습./사진=김서현 기자.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귀금속거리의 한 매장에 사람들이 줄을 지어 들어가는 모습./사진=김서현 기자.



"우리 가게만 하루에 50명 정도는 금을 사고판다고 찾아와요."(서울 종로구 금은방 사장 A씨)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귀금속거리 상점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거리는 이른 시간에도 금은방을 찾아온 손님들로 북적였다. 금 한 돈(3.75g) 가격이 100만원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거리를 지나던 한 시민은 "요즘은 금 없으면 손해 보는 세상"이라며 금은방으로 들어가는 손님들을 바라봤다.

거리를 찾은 시민들은 견적서와 액세서리 등을 들고 분주하게 돌아다녔다. 한 남성은 한 손에 금수저를 한 쌍 쥐고 한 가게로 들어갔다. 거리에 일자로 늘어선 금은방을 순회하듯 차례대로 이동하면서 가격을 묻는 시민들도 있었다.

상인들도 모객에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창밖을 서성이는 사람이 보이면 매장 안쪽으로 들어오라며 손짓했다. 종로에서 금은방을 운영하는 A씨는 "우리 가게에만 하루에 50명 정도가 금을 사고팔기 위해 온다"며 "금값이 50만원 정도일 때만 해도 이 정도로 손님이 많지는 않았다"며 "80만원을 넘고 100만원까지 돌파하면서 시장이 끝없이 팽창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귀금속거리 매장에서 한 여성이 구매를 위해 상담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김서현 기자.

서울 종로구 귀금속거리 매장에서 한 여성이 구매를 위해 상담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김서현 기자.



'금값'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성지'라고 불리는 일부 상점들이 공유되기도 했다. 고객 응대가 친절하고 최고가로 금을 팔 수 있는 매장들에 대한 정보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 매장은 최근 매출이 40% 가까이 늘었다고 했다. 종로 귀금속 상인 B씨는 "하루에 문의가 30통 넘게 온다"며 "부모로부터 받은 팔찌부터 오래된 금거북이 등 거래 품목도 가지각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값이 70만원 수준일 때만 해도 금을 팔러온 손님 비중이 80%에 가까웠는데, 최근에는 골드바와 예물을 중심으로 매도·매수 비중이 반반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투자 목적 골드바 수요 늘고, 돌반지 찾는 손님 줄어

서울 종로구 귀금속거리 한 매장에 예물이 진열돼 있는 모습./사진=김서현 기자.

서울 종로구 귀금속거리 한 매장에 예물이 진열돼 있는 모습./사진=김서현 기자.



'재테크'를 위해 골드바·실버바를 사거나 갖고 있던 금 액세서리를 수리하러 온 시민들도 많았다. 30대 여성 C씨는 "재테크 목적으로 가지고 있는 금목걸이를 수리받으러 왔다"며 "금값이 너무 올라 새로 살 생각은 없다"고 했다.


50대 여성 신모씨는 매장에서 20분 가까이 고민하다 실버바를 선택했다. 신씨는 "가격이 계속 오르는 데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단 생각에 귀금속거리를 찾았다"며 "이제 막 오르기 시작한 실버바를 우선 구매했고 조만간 골드바도 구매할 예정"이라고 했다.

투자 목적의 골드바 등이 수요는 오르는 반면, 돌반지를 사러 오는 손님들은 급격하게 줄었다. 금은방 상인 D씨는 "최근 들어 돌반지는 팔아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30대 자영업자 허성회씨는 "최근 조카 돌잔치에 초대받았는데 금값이 너무 올라 돌반지를 사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며 "결국 돌반지 대신 용돈으로 대체했다"고 말했다.

김서현 기자 ssn35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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