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순 다원시스 대표가 21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대전본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철도공사, 국가철도공단, (주)에스알(SR)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위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0.21/뉴스1 |
국내 철도차량 제작업체 다원시스 박선순 대표이사가 납품 지연에 대해 22일 사과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 회사의 납품 지연 문제를 거론하며 “사기”라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이날 “EMU-150(ITX-마음) 및 도시철도 전동차 납기 지연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과 철도 이용객 여러분께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회사와 임직원을 대표하여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아울러 본 사안으로 인해 대통령님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의원님들, 한국철도공사를 비롯한 관계 정부 기관 여러분께 우려를 끼쳐드린 점 또한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다원시스 철도 차량 납품 지연 사태와 관련해 “발주 받아놓고 제작 안 하고 발주 받은 선급금으로 본사 짓고 있다더라”, “정부 기관이 사기당한 거 아니냐“ 등의 강도 높은 표현으로 비판했다.
이후 국토부는 코레일이 발주한 ITX-마음 납품 과정에서 선급금 목적 외 사용, 생산라인 증설 미이행 등 계약 위반 정황을 확인했다며 다원시스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서울교통공사가 이 업체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다원시스는 당초 2024년 5월까지 납품하기로 한 4호선 전동차를 597일 늦은 지난해 12월에야 납품을 완료했으며, 5·8호선 전동차 298칸은 납품 기한이 지났음에도 현재까지 미납품 상태다.
박 대표는 “저를 포함한 다원시스의 경영진과 임직원 모두는 지난 국정감사와 국무회의 등을 통해 전달된 국민 여러분의 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번 사안을 회사의 신뢰와 존립이 걸린 중대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의 책임을 통감하며, 경영권을 내려놓고 제작 정상화와 신뢰 회복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남은 책임을 다하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개인이 아닌 조직과 시스템이 중심이 되어 제작 정상화를 이끌 수 있도록 남은 소임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회사는 현재의 위기 상황을 조속히 극복하고 국가 기간산업인 철도 차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재무 구조와 자금 운용 전반에 대한 점검과 보완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확보된 유동성을 제작 공정에 투입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자금 조달 방안 역시 관련 절차에 따라 검토·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사태로 인해 국민 여러분과 철도 이용객 여러분께 깊은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다원시스는 말이 아닌 결과로 책임을 이행하겠다는 각오로, 전 임직원이 분골쇄신의 자세로 제작 정상화와 신뢰 회복에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부디 이번 사안을 엄중히 꾸짖어 주시되, 현장에서 묵묵히 역할을 수행해 온 다원시스 임직원들이 다시 한번 심기일전하여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켜봐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리며, 저는 경영권을 내려놓은 최대 주주로서 사재 출연을 포함해 제가 감당할 수 있는 모든 책임을 끝까지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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