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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조 캐나다 잠수함 사업 '韓-獨 국가 대항전'으로 커져

아이뉴스24 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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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조 캐나다 잠수함 사업 '韓-獨 국가 대항전'으로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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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그린란드 관세' 철회 효과 지속, 뉴욕증시 3대 지수 일제 상승 출발
국가 차원의 '산업 협력 패키지 대결' 양상
독일, 희토류·배터리 등 투자 패키지 제시
한국, 캐나다 관심사 제공 여부 관건 될 듯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을 따내기 위한 한국과 독일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캐나다가 '절충교역'을 강조하면서 잠수함 성능보다 국가 차원 '산업 협력 패키지 대결'로 변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은 최근 이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캐나다에 희토류와 인공지능(AI), 배터리 등을 포함하는 대규모 투자 패키지를 제시했다. 우리 정부는 현대차그룹과 대한항공 등을 동원한 패키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오른 쪽 두번째)가 지난해 12월 30일 경남 거제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에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맨 오른쪽)과 함께 장영실함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오른 쪽 두번째)가 지난해 12월 30일 경남 거제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에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맨 오른쪽)과 함께 장영실함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캐나다, 잠수함 성능 뿐 아닌 '절충교역' 강조



캐나다 정부는 노후화된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3000톤급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을 도입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잠수함 계약 비용만 최대 20조원이며 향후 유지·보수·정비 비용까지 포함하면 총 6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이 입찰에 참여했고, 최종 후보에 오른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과 경합을 하고 있다.

캐나다는 최종 후보에 오른 한국과 독일의 잠수함 뿐 아니라 유지·보수·정비(MRO)와 군수지원, 산업기술혜택(ITB), 고용 창출 등 경제적 기여도를 핵심 평가 요소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절충교역의 한 종류로 한국에는 현대차의 현지 공장 설립을, 독일에는 폭스바겐 공장 설립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절충교역은 해외 무기나 장비 도입 시 계약상대방으로부터 기술이전이나 부품 제작 수출 등 반대급부를 받는 교역 방식을 말한다.


이밖에도 액화천연가스(LNG) 시설, 희토류 광산 개발, 소형모듈원전(SMR), 고속철도 등 캐나다 기간산업 전반에 걸친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희토류·AI·배터리 등 '포괄 패키지' 제시



한화오션이 건조한 장보고-III 잠수함.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이 건조한 장보고-III 잠수함. [사진=한화오션]



최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독일 TKMS은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해 노르웨이·독일 기업들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 패키지를 논의 중이다.

올리버 부르크하르트 TKMS CEO는 로이터를 통해 "이번 협의는 잠수함을 넘어 희토류, 광업, 인공지능, 자동차 부문 배터리 생산 등의 분야에서 가능한 투자 약속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추가 협의를 위해 오는 3월에 캐나다를 재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독일 경제부와 국방부, 총리실도 관련 논의에 참여하고 있어 범정부 차원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대한항공에 협력 요청⋯'코리아 원팀' 총력전



경남 거제 한화오션에서 열린 장영실함(장보고-Ⅲ, Batch-Ⅱ 1번 함) 진수식에서 공개된 함정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남 거제 한화오션에서 열린 장영실함(장보고-Ⅲ, Batch-Ⅱ 1번 함) 진수식에서 공개된 함정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로서는 캐나다 측이 현대차 현지 공장 설립을 제안한 만큼 이 카드가 가능하다면 최선이겠으나 아직 상황은 불투명하다. 현대차그룹은 지원방안을 고심 중이지만 캐나다가 요구한 공장 설립에는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자동차 시장 규모, 높은 생산비용 등을 고려할 때 현대차가 캐나다에 완성차 공장을 신설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우리 정부는 대한항공에도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이 캐나다 군용기 부문에서 협력하고 있어 이번 절충교역에서도 역할이 있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대한항공은 앞서 캐나다 항공기 제조사 봄바르디어와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

다만 대한항공 측은 "요청이 와 검토는 하고 있으나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사업주체인 한화오션은 최근 캐나다 지사를 설립하고 현지 해군 장교 출신인 글렌 코플랜드를 사장으로 영입하며 수주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LNG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통해 캐나다와의 관계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성능 경쟁 아닌 국가 패키지 경쟁"…국익 우려도



김민석 국무총리(오른쪽부터)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경남 거제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에서 조립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왼쪽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오른쪽부터)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경남 거제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에서 조립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왼쪽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업계에서는 순수하게 잠수함 경쟁력 측면만 고려하면 한국이 독일에 비해 산업적이나 기술적으로 뒤처지지 않는다고 평가한다. 한국은 무기 체계의 가성비와 단기간 군사력 증강 지원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으며 산업 인프라와 기술 개발 역량을 통한 공동 성장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수주 경쟁이 그동안의 외교적 친밀도와 국가 차원 '산업 협력 패키지 대결'로 변하고 있어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평가도 있다.

특히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캐나다 요구에 지나치게 매몰되다 보면 다른 방향에서 국익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방산 4대 강국을 강조하는 상황이라 정부는 어떻게든 수주하려는 의지가 강할 것"이라며 "3월에 최종 업체가 선정되니 시간이 촉박해 국내 산업 부작용까지 검토할 여력이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에서는 좋은 제안을 만들어 선정된 후 국가 간 협상을 통해 조건을 조정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정부 측 관계자는 이런 우려에 대해 "국익에 손해 보는 무리한 제안이나 정부가 강압적으로 특정기업의 참여를 요청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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