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상 배임 혐의 입건…'8개월' 동안 두 차례 경찰 조사
일각선 여러 의혹도…도청 노조 "상당한 압박 겪었을 것"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국외 출장 항공료 부풀리기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다 숨진 경기도의회 소속 30대 공무원이 생전 억울함을 토로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일각에선 청년 공무원이 끝내 죽음을 택한 이유를 두고 다양한 추측까지 제기되고 있어 실체적 진실에 이목이 집중된다.
'8개월' 동안 두 차례 경찰 조사…'업무상 배임' 혐의
2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도의회 상임위원회 소속 7급 공무원이었던 고(故) A 씨는 수개월 전부터 국외 출장 항공료 부풀리기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아 왔다.
더욱이 일각에선 청년 공무원이 끝내 죽음을 택한 이유를 두고 다양한 추측까지 제기되고 있어 실체적 진실에 이목이 집중된다.
경기 수원영통경찰서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22/뉴스1 |
'8개월' 동안 두 차례 경찰 조사…'업무상 배임' 혐의
2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도의회 상임위원회 소속 7급 공무원이었던 고(故) A 씨는 수개월 전부터 국외 출장 항공료 부풀리기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아 왔다.
구체적으로 그는 지난해 5월부터 이달까지 피의자 신분으로 수원영통경찰서에 두 차례 출석해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A 씨가 피의자로 형사 입건된 시점은 정확히 지난해 5월 14일. 경찰이 그에게 적용한 혐의는 '업무상 배임'이었다.
업무상 배임이란 타인 사무를 처리해 주는 사람이 그 임무를 위배하는 행위로 재산상 이득을 취하는 범죄를 말한다.
경찰은 피의자 입건 당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20분가량, 이달 19일 오후 1시 50분부터 1시간 30분 정도 각각 A 씨를 조사했다.
두 번째 조사는 1차 조사 때 마무리 짓지 못한 부분이나 조금 더 확인이 필요한 부분을 파악하기 위한 차원이었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 News1 DB |
생전 '혐의 부인' 억울함 토로…끝내 '죽음' 선택
A 씨는 두 차례에 걸친 경찰 조사 내내 혐의를 부인하는 등 억울함을 토로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마지막 경찰 조사 하루 만인 지난 20일 오전 10시 10분께 용인시 수지구 한 도로에 주차된 차 안에서 그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차 안에서는 극단적 선택에 사용되는 도구와 그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가 발견됐다.
A 씨 시신에서 타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의 시신을 부검 중인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역시 경찰에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는다"는 1차 구두 소견을 전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인 유서 내용은 일절 언급할 수 없다"며 "현재 수사 중인 점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유족을 상대로 여러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확한 수사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경기도의회 전경. (경기도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22/뉴스1 |
일각선 여러 의혹도…도청 노조 "철저한 진상 규명"
한편으로는 A 씨 죽음을 둘러싼 여러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한 데에는 직·간접적인 이유가 분명 있다는 것이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도청지부는 A 씨 사망 당일 성명을 통해 "말단 실무자가 외로운 조사 과정 속에서 상당한 압박과 고통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기도 했다.
A 씨는 그동안 도의회 상임위 예산 계획 수립 및 지출 등 업무를 주로 맡아 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노조는 성명에서 "업무를 수행했다는 이유만으로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한 채 책임과 고통을 감내해야 했던 현실 속에서 비극이 발생했다"며 "이번 사태를 개인의 문제로 축소하거나 침묵으로 덮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의회는 사건의 경위와 원인을 명확히 밝히고 수사·감사, 업무 지시와 관리 체계 전반에 걸친 구조적 문제와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추가적인 희생을 막기 위한 즉각적이고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다만 도의회는 아직까지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SNS 상담 마들랜(www.129.go.kr/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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