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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 쓰고 센 척하더라"…트럼프, 마크롱 조롱

아시아경제 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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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 쓰고 센 척하더라"…트럼프, 마크롱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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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그린란드 관세' 철회 효과 지속, 뉴욕증시 3대 지수 일제 상승 출발
눈 혈관 터져 선글라스 착용한 마크롱
"멋진 선글라스" 트럼프 조롱 섞인 발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등장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향해 조롱 섞인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프랑스24 유튜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프랑스24 유튜브


21일(현지시간)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일명 다보스포럼)에서 "어제 에마뉘엘 마크롱을 봤는데 멋진 선글라스를 쓰고 있더라"며 "나는 사실 마크롱 대통령을 좋아한다"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마크롱 대통령이 강한 척하는 모습이었다"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20일 눈에 혈관이 터지는 부상을 입어 이를 보호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다보스포럼 연설을 진행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국의 그린란드 편입 구상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유럽은 약자를 괴롭히는 자들에 맞설 것이며 '강자의 법칙'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연설 이후 온라인에서는 관련한 각종 밈(meme, 인터넷 유행)이 확산했다. 그가 그린란드 문제로 트럼프를 비판하며 미국 영화 '탑건' 같은 선글라스를 썼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지만, 일부에서는 이를 조롱하거나 비판했다.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 가격 협상과 관련한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미국산 처방약 가격을 두 배로 올리려던 국가들을 불과 3분 만에 설득했다며 당시 마크롱 대통령에게 "당신은 지난 30년간 미국을 이용해 왔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다보스포럼은 덴마크령 그린란드 문제로 미국과 유럽 간에 고조되고 있는 상황 속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마크롱 대통령이 자신이 제안한 가자지구 평화위원회 구상에 동참하지 않자 프랑스산 와인과 샴페인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은 곧 정치적으로 끝날 인물이며 아무도 그를 원하지 않는다"며 "만약 그들이 적대적으로 나온다면 프랑스 와인과 샴페인에 200% 관세를 부과할 것이고, 그러면 그는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마크롱 대통령과 주고받은 개인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정상 사이 간 비공개로 소통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개했다는 점에서 '망신주기' 외교라는 평가가 나왔다. 공개된 문자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친구(my friend)"라고 부르며 그린란드 전략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밝히고, 그린란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2일에 파리에서 주요 7개국(G7) 회의를 마련할테니 함께 저녁 식사를 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프랑스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영토 확장 구상에 강경하게 반대해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무역 바주카'로 불리는 유럽연합(EU)의 '반강압 수단(Anti-Coercion Instrument)' 발동을 언급하며 그린란드와 연계된 관세 위협에 대해 "영토 주권을 압박 수단으로 삼는 것은 근본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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