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연합뉴스 언론사 이미지

김선호 "제 연기에 관대한 편 아냐…이탈리아어 칭찬엔 희열"

연합뉴스 고가혜
원문보기

김선호 "제 연기에 관대한 편 아냐…이탈리아어 칭찬엔 희열"

서울맑음 / -3.9 °
넷플릭스 '이 사랑 통역 되나요?'서 고윤정과 로맨스 호흡
"주호진은 나와 정반대 인물…고윤정 연기 센스 '괴물' 같았다"
유영은 감독 "'도라미' 공포의 대상 아냐…무희의 과거 상처"
배우 김선호[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배우 김선호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고가혜 기자 = "사실 저와는 정반대의 인물이거든요. 연기를 하면서 답답하기도 했어요."

2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김선호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에서 자신이 연기한 주호진은 실제 본인과는 정반대의 성격이었다고 했다.

'이 사랑 통역 되나요?'는 다중언어 통역사 주호진(김선호 분)이 글로벌 톱스타 차무희(고윤정)의 통역을 맡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다.

이 작품은 6개 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하지만 정작 여자의 마음은 '해석 불가'인 호진과 자꾸 본심을 숨기고 에둘러 표현하는 무희가 서로 다른 언어로 인해 '소통 오류'를 겪는 과정을 중심으로 극을 이끌어 간다.

김선호는 주호진보다 오히려 차무희가 실제 성격과 더 비슷한 편이라며 웃어 보였다.

"사실 극 중에선 윤정 씨와 제 성격이 바뀌었어요. 실제로는 윤정 씨가 (성격유형검사에서) T(사고형) 성향이고 저는 F(감정형) 성향이거든요. 현장에서 대본을 보면서도 주호진이 공감이 안 될 때면, 윤정 씨에게 대본을 대신 읽어봐달라고 했어요."


넷플릭스 '이 사랑 통역 되나요?' 장면 일부[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넷플릭스 '이 사랑 통역 되나요?' 장면 일부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선호는 주호진을 표현하기 위해 감정을 절제하려 애썼다고 한다.

그는 "최대한 감정을 플랫(납작)하게 두고 진짜 '전달'만을 목적으로 말하는 인물로 그리려고 했다"며 "조금 답답한 부분이 있을 수는 있지만 호진이 그렇게 중심을 잡아야 (두 인물이) 각자의 언어로 소통하는 과정이 잘 드러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다중언어 통역사라는 극 중 직업도 그에겐 큰 과제였다.


약 4개월간 한국어, 영어, 일본어에 이탈리아어까지 4개 국어로 적힌 대사를 완벽하게 숙지해야 했고, 역할 특성상 목소리나 발성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했다.

김선호는 "정말 어려웠다. 철저하게 대본 위주의 단어들만 반복해서 숙지하고, 그 안에 감정을 넣으려고 했다"며 "실제 이탈리아 시청자분들이 '발음이 괜찮네', '꽤 외국어를 잘하네'라고 해주셨을 땐 희열도 느꼈다"고 했다.

이어 "특별히 신경 쓰려했던 건 이어폰을 통해 목소리가 나가는 순간의 톤과 정확한 발음이었다"며 "호진이 자주 사용하는 문어체를 자연스럽게 쓰면서도 발음은 뭉개지지 않으려고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다. 발성법을 유튜브로 찾아 따라 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사랑 통역 되나요?' 장면 일부[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사랑 통역 되나요?' 장면 일부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선호는 이번 작품으로 첫 호흡을 맞춘 고윤정에 대한 연기 칭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윤정 씨는 진짜 센스가 뛰어난 편이다. 어떻게 저 나이에 저렇게 빠르게 연기를 습득하고 배울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상대 배우의 의도를 바로 파악하고 먼저 리드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너 정말 괴물 같다'고 말한 적도 있다"고 웃음 지었다.

이 작품이 공개 직후 넷플릭스 비영어 쇼 부문 2위를 차지하는 등 전 세계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은 데 대해선 고마움을 전하면서도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제 연기에 대해 그렇게 관대한 편이 아니다. 다들 어떻게 보실까 걱정됐다"며 "많은 응원과 관심을 주신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사랑 통역 되나요?' 유영은 감독[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사랑 통역 되나요?' 유영은 감독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같은 날 인터뷰에 응한 유영은 감독 역시 전 세계 시청자들의 호평에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지난 2024년 6월부터 촬영을 시작했다. 제작 기간이 길었던 데다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되는 작품이어서 긴장도 많이 했다"며 "좋은 반응을 많이 보여주셔서 안도했다"며 말했다.

그는 김선호와 고윤정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김선호는 워낙 사소한 로맨스 표현이나 코믹의 경쾌함까지도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고, 고윤정은 투명하고 솔직한 매력이 있는 배우였다"며 "두 배우와 테스트 촬영을 했을 때 케미(호흡)가 생각보다 좋아서 기분이 좋았다"고 떠올렸다.

일본, 캐나다, 이탈리아 등 여러 나라의 로케이션 촬영에선 미장센에 특별히 신경쓰기도 했다.

유 감독은 "특정 장소와 분위기, 캐릭터들의 감정이 잘 맞아떨어질 때 감동을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나라를 가다 보니 스태프가 많이 고생했다. 고생한 만큼 보시는 분들께 잘 전달돼서 같이 여행하는 느낌을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드라마는 차무희의 또 다른 자아이자 불안의 결정체인 '도라미'를 두고 시청자들 반응이 갈리기도 했다.

유 감독은 "도라미는 마냥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무희의 또 다른 모습, 무희가 들키고 싶지 않았던 과거의 상처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며 "다소 낯선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도라미가 호진과 무희 사이를 통역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도라미의 존재가) 설득이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작품에 출연한 일본 배우 후쿠시 소타의 정치적 성향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선 "제작 당시 해당 배우가 특정 정치 성향과 무관하다는 걸 확인했고, 한국 작품에 대한 애정과 존중의 태도, 캐릭터 소화력을 종합적으로 보고 결정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타는 과거 한 일본 다큐멘터리를 통해 가족사를 밝히는 과정에서 우익 논란이 인 바 있다.

유 감독은 "많은 배우와 스태프가 사랑을 담아 만든 작품"이라며 "시작은 로맨스지만 무희와 호진이 서로의 어두움과 상처를 이해하고 성장하는 과정까지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관심과 애정을 당부했다.

gahye_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