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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필요성엔 공감, 신규건설은 '균열'…보수 '찬성'·진보 '신중'

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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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필요성엔 공감, 신규건설은 '균열'…보수 '찬성'·진보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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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 1호기 모습. 2025.6.26/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 1호기 모습. 2025.6.26/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자신의 정치 성향을 보수라고 인식한 응답자일수록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찬성하는 비율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진보층에서는 원전 필요성에는 동의하면서도 안전성과 신규 건설에는 신중한 태도가 두드러졌다.

같은 원전 여론조사 안에서도 이념·소득·지역에 따라 인식의 결이 뚜렷하게 갈린 셈이다.

22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공개한 '미래 에너지 대국민 인식 조사'의 한국갤럽 세부 결과에 따르면, 정치 성향을 보수적이라고 답한 응답자 중 84.8%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된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추진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중도층은 74.5%, 진보층은 57.3%로 단계적으로 낮아졌다.

신규 원전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는 응답은 진보층에서 37.9%로, 보수층 10.7%보다 세 배 이상 높았다.

다만 원자력 발전의 필요성 자체에 대해서는 정치 성향을 가리지 않고 공감대가 형성됐다. 보수층의 93.3%, 중도층의 94.3%, 진보층의 85.4%가 '원자력 발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원전의 존립 여부보다는 확대 여부를 두고 이념에 따른 판단이 갈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차이는 원전 안전성 인식에서 더욱 분명했다. 보수층에서는 원자력이 '안전하다'는 응답이 76.1%에 달했지만, 진보층에서는 52.4%에 그쳤다. 진보층에서는 '위험하다'는 응답이 44.9%로, 보수층 19.9%보다 크게 높았다.


소득에 따른 인식 차이도 확인됐다. 월 가구소득 900만원 이상 고소득층에서는 원자력이 안전하다는 응답이 69.4%였지만, 299만원 이하 저소득층에서는 52.1%에 그쳤다. 고소득층일수록 '매우 필요하다'는 응답이 많았고 저소득층에서는 판단을 유보하거나 확신이 약한 응답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향후 확대가 가장 필요한 발전원' 문의에 대한 갤럽 여론조사 결과(기후부 제공) ⓒ 뉴스1

'향후 확대가 가장 필요한 발전원' 문의에 대한 갤럽 여론조사 결과(기후부 제공) ⓒ 뉴스1

지역별로는 원전이 위치하거나 인접한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 간 인식 격차가 뚜렷했다. 향후 확대가 가장 필요한 발전원으로 원자력을 꼽은 비율은 대구·경북이 49.0%로 가장 높았고, 부산·울산·경남도 42.5%에 달했다. 반면 광주·전라는 22.3%, 제주는 15.4%에 그쳤다. 신규 원전 건설 추진 여부에서도 제주는 '중단돼야 한다'는 응답이 53.2%로 유일하게 과반을 차지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원전 정책을 둘러싼 사회적 인식이 단순한 찬반 구도를 넘어, 이념과 계층, 지역에 따라 서로 다른 기준으로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지난해 확정된 제11차 전기본에는 2037∼2038년 도입을 목표로 2.8GW 규모 대형 원전 2기를 건설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정부는 이번 설문조사와 작년 말과 올해 초 실시한 토론회 등을 통한 의견 수렴 결과를 토대로 신규 원전 건설 추진 여부를 확정하고 공개하겠다는 계획이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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