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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동의 없는 통합 반대”···경북 북부권서 TK 행정통합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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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동의 없는 통합 반대”···경북 북부권서 TK 행정통합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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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창 안동시장이 22일 안동시청에서 열린 ‘경북·대구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현수 기자

권기창 안동시장이 22일 안동시청에서 열린 ‘경북·대구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현수 기자


정부의 ‘20조원’ 파격 지원안을 계기로 대구·경북(TK) 행정통합 논의가 공식화된 가운데 경북 북부권을 중심으로 ‘주민 동의 없는 통합’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22일 안동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발전에 대한 명확한 비전 없이 이른바 ‘선통합 후조율’ 방식으로 추진되는 행정통합은 북부권 균형발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사회적 합의 없이 추진된 행정통합이 과거 여러 차례 무산된 점을 거론하며 “통합 논의가 나올 때마다 도청신도시 아파트값이 급락한다. 대구·경북이 통합되면 모든 기능이 대구로 쏠릴 것이라는 인식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6월 말까지 통합을 마쳐야 한다는 식의 속도전은 잘못된 접근”이라며 주민 의견 수렴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통합특별시 관련 특별법에 통합특별시청 소재지를 경북도청이 있는 안동으로 명시하고 통합특별시 명칭을 ‘경북특별시’로 정할 것 등을 요구했다.

TK 행정통합은 대구경북특별시 출범(2026년 7월)을 목표로 한 공동합의문이 2024년 10월 발표되며 본격 논의에 들어갔다. 그러나 당시에도 경북 북부권을 중심으로 반발이 적지 않았고, 이후 12·3 불법계엄 사태 등의 여파로 논의는 중단됐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오른쪽)와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이 지난 20일 오후 경북도청에서 만나 대구·경북(TK) 행정통합 추진에 합의한 뒤 악수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이철우 경북도지사(오른쪽)와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이 지난 20일 오후 경북도청에서 만나 대구·경북(TK) 행정통합 추진에 합의한 뒤 악수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김학동 예천군수도 행정통합 추진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김 군수는 “북부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명분으로 도청 이전이 추진됐던 만큼, 통합 논의에도 북부권 발전을 담보할 구체적인 대책이 최우선으로 포함돼야 한다”며 “이런 전제 없이 통합을 밀어붙인다면 북부 지역 주민들은 생존권 차원에서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현국 봉화군수도 ”북부권 균형 개발 관련 내용을 법적으로 명시하겠다는 전제 아래 찬성한다“고 밝혔다.

경북 북부권 주민들은 행정통합 이후 대구를 중심으로 한 남부권 집중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경북 내 인구가 많은 포항·구미·경산·경주 등이 모두 대구와 가까운 남부권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안동에 거주하는 김민수씨(40대)는 “균형발전을 내세워 도청을 대구에서 안동으로 이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통합 논의가 나오고 있다”며 “북부권 지역의회가 통합 반대 결의문까지 채택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오는 28일 열리는 도의회 임시회에서 ‘경북도와 대구시 통합에 대한 의견 청취의 건’을 본회의에 상정할 방침이다. 대구시의 통합 동의안은 2024년 통합 추진 당시 이미 시의회를 통과했다. 행정통합을 위해서는 경북도의회 동의가 남은 상태다.

임종식 경북도교육감과 강은희 대구시교육감도 22일 대구에서 만나 행정통합 추진에 따른 교육 현안을 논의하며 공통 입장을 조율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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