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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전광판' 사라진 교보증권, 올해도 'IPO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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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전광판' 사라진 교보증권, 올해도 'IPO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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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이후 직상장 '0건'…DCM·PF 집중 전략 '명암'
"올해 직상장 2~3건 추진…경쟁력 갖춘 ECM 하우스 도약할 것"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지난해 12월 '교보19호스팩' 상장을 제외하면 IPO 트랙레코드에 주관 실적을 쌓지 못했다. /더팩트 DB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지난해 12월 '교보19호스팩' 상장을 제외하면 IPO 트랙레코드에 주관 실적을 쌓지 못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교보증권의 기업공개(IPO) 전광판이 3년째 멈춰 섰다. 한때 ‘IPO 강소 증권사’를 꿈꾸며 조직을 정비했으나, 지난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단 한 건도 대표 주관 실적을 올리지 못하면서 사실상 IPO 시장에서 퇴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지난해 일반 기업의 직상장을 이끈 대표 주관 실적이 없었다. 마지막 직상장은 2023년 4월 토마토시스템의 코스닥 이전 상장이다.

표면적으로는 IPO 업무를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19일 '교보19호스팩'을 상장하는 등 스팩 상장을 통한 IPO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스팩 상장은 기업을 발굴해 적정 가치를 평가하고 상장하는 기업금융(IB) 본연의 주관 업무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업계 내 공통된 시각이다.

교보증권이 IPO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배경으로는 부채자본시장(DCM) 등 채권금융에 특화된 중소형 증권사로써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꼽힌다. 전반적인 IPO 시장 침체와 엄격해진 상장 심사 분위기로 과거보다 리스크 대비 효율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 IPO보다는 수익 효율이 검증된 DCM이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교보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2084억원)이 전년 동기 82.9% 개선되면서 선택과 집중이 어떤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지 보여주기도 했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42.9% 개선되면서 연 매출 3조원대를 넘겼다. 교보증권 측은 호실적 배경으로 채권 운용수익 개선과 IB 부문의 대손 부담이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교보증권의 사실상 IPO를 배제한 경영전략이 IB 부문의 전체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IPO 부문 트랙레코드를 쌓지 못한 3년 동안 핵심 인력이 유출됐거나 시장 신뢰가 이미 저하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교보증권 측은 IPO 시장에 대한 끈을 완전히 놓은 것은 아니며, 중소형사만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형사들의 IPO 독식과 엄격해진 상장 심사 등 대외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단순히 건수에 집착하기보다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춘 중장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조직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교보증권은 최근 IPO 본부에 새로운 인력을 수급해 팀을 재편했다. 통상 IPO 팀이 꾸려서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기까지 3~4년의 세월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가 그 결실을 보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증시 상황 여파로 직상장 건수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스팩이나 코넥스 상장 후 합병까지 책임지는 특화 전략을 통해 명맥을 이어왔다"며 "유망 기업을 발굴해 직접투자(PI)를 진행하고, 사모펀드(PEF)를 조성해 자금을 수혈하는 등 기업과 함께 성장해 IPO까지 도달하는 중장기 로드맵을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모험자본 투자와 ECM을 결합한 ‘투자형 IB’ 모델을 통해 스타트업과 성장 기업의 초기 자금 조달부터 상장까지 함께하는 기업 가치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며 "올해는 기술력과 사업성이 검증된 우량 기업을 선별해 직상장 IPO 2~3건을 추진하고 있다. 스팩 중심 하우스를 넘어 직상장 경쟁력을 갖춘 ECM 하우스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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