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유산 장인 10인·미디어아트 협업…NFC 팔찌로 '체험형' 전시
"디즈니·포켓몬처럼 한국 문화 알리는 IP로"…해외 이용자 70% 기반 확장
"디즈니·포켓몬처럼 한국 문화 알리는 IP로"…해외 이용자 70% 기반 확장
쿠키런 킹덤 아트 콜라보 프로젝트 특별전 리본 커팅식 (왼쪽에서 네번째) 조길현 데브시스터즈 대표 |
조길현 데브시스터즈 대표는 22일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린 ‘쿠키런: 킹덤 아트 컬래버 프로젝트 특별전-위대한 왕국의 유산’ 언론 공개회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인사동 전시를 마무리한 뒤 미국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못 박았다. 전통문화 협업을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해외로 옮겨갈 수 있는 확장 포맷으로 만들겠다는 선언이다.
조 대표는 전통 공예를 ‘시대를 사로잡는 재미와 가치를 만들어 살아남은 결과물’이라고 정의하며 “IP의 확장 논리와 닮았다”고 말했다. 게임 IP가 전통과 결합하면 세대와 국경을 넘어서는 확장성을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가 '대한민국에서 탄생한 IP로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게임을 문화로’라는 말이 수사에 그치지 않으려면, IP가 한국적 재료를 품은 채 해외 무대에서 통하는지 증명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이번 전시는 그 실험을 규모와 방식으로 밀어붙였다. 전시는 23일부터 4월12일까지 진행된다. 국가 무형유산 보유자 등 장인 10인과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 엔에이유(NAU)가 협업해 작품 10점을 선보인다.
관람 방식도 ‘체험형’으로 설계했다. 관람객은 NFC(근거리무선통신) 팔찌를 착용하고 이동하며 작품과 상호작용한다. 전통 공예를 ‘관람’에 멈추지 않고, 젊은 층 체류를 늘리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도다.
조 대표가 근거로 내세운 건 팬덤의 해외 무게다. 회사는 쿠키런 IP가 전세계 248개국에서 누적 이용자 3억명을 확보했고, ‘쿠키런: 킹덤’ 이용자 중 해외 비중이 약 70%라고 설명했다. 쿠키런 상품 판매도 전체 중 40~50%가 해외에서 이뤄진다. 국내에서만 통하는 소재가 아니라는 자신감의 배경이다.
미국 진출 준비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조 대표는 “설치물을 이동 가능한 형태로 제작했고, 뉴욕에 진출한 아르떼뮤지엄과도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당장의 수익보다 장기적인 가치 창출에 무게를 두겠다”는 메시지도 덧붙였다. 전시를 ‘한 번’으로 끝내지 않고, 반복 가능한 운영 모델로 가져가겠다는 의미다.
전통 공예 장인들의 발언은 프로젝트 취지를 더 선명하게 만들었다. 손대현 나전칠기 명장은 “나전칠기가 ‘할머니 장롱’으로만 기억되는 인식이 아팠다”고 말했다. 최정인 자수장은 게임과 자수의 결합을 ‘신선한 충격’으로 표현했다. 쿠키런이 끌어온 것은 전통의 형태만이 아니라, 지금 세대의 언어로 다시 읽힐 수 있는 확장 가능성이다.
아주경제=한영훈 기자 han@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