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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韓경제 성장률 1% 턱걸이…4분기 -0.3% 역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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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韓경제 성장률 1% 턱걸이…4분기 -0.3% 역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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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지난해 한국 경제가 건설·설비투자 등 내수 부진 속에 1% 성장했다. 지난해 11월 한국은행 내놓은 전망치(1.0%)에 부합하지만 전년(2.0%)의 절반에 불과하고 1.8% 안팎으로 추정되는 잠재성장률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분기 성장률은 -0.3%로 집계됐다. 분기 성장률은 2024년 1분기 1.2%를 찍은 뒤 2분기엔 -0.2%까지 추락했다가 3분기(0.1%)와 4분기(0.1%) 정체를 거쳐 지난해 1분기(-0.2%) 다시 뒷걸음쳤다. 이후 2분기(0.7%) 반등에 성공한 뒤 3분기(1.3%) ‘깜짝 성장’했지만 4분기 다시 역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한은이 지난해 11월 제시한 예상치(0.2%)보다 0.5%포인트 낮고, 2022년 4분기(-0.4%) 이후 3년 만에 최저 기록이다.한은은 3분기 높은 성장률에 따른 기저효과와 건설투자 침체 등을 4분기 성장률 하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예상치와 격차가 커 당초 한은의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저조한 4분기 실적 탓에 지난해 연간 성장률도 1%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 소비는 승용차 등 재화 부문 감소 속에도 의료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3분기보다 0.3% 늘었다. 정부 소비도 건강보험 급여비 위주로 0.6% 증가했다.

하지만 건설투자가 건물·토목 건설이 모두 부진한 가운데 3.9%나 감소했고, 설비투자 역시 자동차 등 운송장비 중심으로 1.8% 뒷걸음쳤다. 수출은 자동차·기계·장비 등이 줄어 2.1% 위축됐고, 수입도 천연가스·자동차 위주로 1.7% 감소했다.

4분기 성장률 기여도를 보면, 내수와 순 수출(수출-수입)이 각 -0.1%p, -0.2%p로 집계됐다. 그만큼 성장률을 끌어내렸다는 뜻이다.


특히 내수 기여도가 직전 3분기(1.2%)와 비교해 1.3%포인트나 급락했다. 내수 중에서도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성장률을 각 0.5%포인트, 0.2%포인트 깎였다. 반대로 민간 소비와 정부 소비는 0.1%포인트씩 성장에 기여했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기계·장비 등의 부진으로 제조업이 1.5% 감소했고, 전기업 위주로 전기·가스·수도업도 9.2% 급감했다. 건설업 역시 5% 위축됐다. 그나마 농림어업(4.6%)과 서비스업(0.6%)은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0.8%로 실질 GDP 성장률(-0.3%)을 웃돌았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지난해 3분기 건설투자가 전분기 대비 플러스로 전환해 4분기에도 흐름이 이어지면서 부진 완화 속도가 따라가지 못했다”며 “높은 공사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에 따른 입찰계약 등 행정절차 차질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법인용 자동차 투자가 호조였다”며 “4분기 나빠질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는데, 실제로는 조정을 받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수출의 지난해 성장률 기여도는 0.9%포인트로 분석됐다. 이 국장은 “올해 성장세가 지난해 보다 확대될 것으로 본다”며 “민간소비와 재화수출이 지난해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가고, 정부의 예산도 늘어 정부 지출 기여도가 높아질 뿐 아니라 정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증가, 반도체 공장 증설 등으로 건설의 성장 제약 정도도 상당 폭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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