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청래 대표, 조국혁신당에 합당 제안… 지방선거·공천 전략 변수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조국혁신당에 합당 제안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조국혁신당에 당대당 통합을 공식 제안하면서, 6·3 지방선거를 불과 4개월여 앞둔 정치권에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국민의 마음과 뜻이 가리키는 방향에 따라 논의하고 결정하겠다"며 즉답을 피했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사실상 논의의 문을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하고 있다.
22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이번 통합 제안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 기반이 상당 부분 겹치는 호남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된 상황에서 나와 주목된다. 특히 민주당이 기존 우위 구도를 유지하려는 전략적 판단과, 조국혁신당이 독자 세력화와 외연 확장 가능성을 동시에 저울질해야 하는 시점이 맞물리면서 정치적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청래 대표는 통합 제안 배경과 관련해 "개혁 진영의 분열은 결국 보수 진영을 이롭게 할 뿐"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내란 세력의 완벽한 종식이라는 대의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조국 대표는 "통합은 당 지도부 몇 사람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 국민과 지지자들의 뜻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며 신중론을 강조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6년도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서 덕담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
이런 가운데 조국 대표가 23일 광주를 찾으면서 통합 논의에 대한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반응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조 대표는 23일 오전 9시 5·18민주묘역을 참배한 뒤, 전일빌딩 시민마루에서 시민사회 및 원로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간담회에는 신장식·정춘생·이해민 국회의원 등 조국혁신당 지도부도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광주·전남 행정통합, 지방선거 제도 개편, 정치개혁 과제, 풀뿌리 의회 정치와 시민의회 구성, 사회대개혁 의제 등이 폭넓게 논의될 예정이어서,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한 조 대표의 인식이 드러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 대표가 광주 일정에서 당대당 통합 제안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지 여부도 관심사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호남에서 경쟁 구도를 예고해 온 조국혁신당의 선택에 따라 민주당의 공천 전략 역시 근본적인 재조정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조국혁신당이 독자 노선을 유지하거나 제한적 연대에 나설 경우, 일부 호남 선거구에서는 민주당이 공천을 고수하기보다 조국혁신당에 전략적 양보를 해야 하는 상황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경우 호남 지역 전반의 선거 구도는 물론, 민주당 내부 공천 경쟁 구도 역시 급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양당 간 경쟁이 격화될 경우 표 분산으로 이어질 수 있어, 결과적으로 전국 단위 선거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통합 또는 선거 연대 논의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던져진 '당대당 통합' 카드가 실제 협상 테이블로 이어질지, 아니면 정치적 메시지에 그칠지 여부는 조 대표의 광주 방문 이후 보다 선명해질 전망이다. 호남 민심과 시민사회의 반응이 향후 양당의 지방선거 전략을 가늠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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