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프라 메모리 '싹쓸이'…PC·노트북 최대 20% 인상 전망
삼성전자가 개발한 32Gb DDR5 D램(삼성전자 제공). ⓒ News1 박주평 기자 |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과 PC, 게임 콘솔 시장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인공지능(AI) 구동을 위한 데이터 센터 수요가 메모리 공급을 독점하면서, 완제품 제조사들이 원가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소비자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인용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D램 가격이 약 50% 상승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40~50%의 추가 상승이 예고됐다.
일부 제품의 경우 최근 90일 사이에 가격이 2배 이상 폭등하며 2018년 슈퍼사이클 당시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소비 전자제품 시장의 수요 위축으로 직결되고 있다. IDC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당초 성장 전망을 뒤집고 최소 2%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PC 시장 역시 지난해 성장세를 뒤로 하고 올해는 4.9%~8.9% 역성장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가격은 2~8%, PC 및 노트북 가격은 15~20%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
원가 비중이 높은 중저가 기기 제조사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레노버, 델(Dell), HP 등 주요 PC 업체들은 올해 초 최대 20%의 가격 인상을 계획 중이다.
HP의 엔리케 로레스 최고경영자(CEO)는 "메모리 비용이 상당히 증가해 PC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샤오미와 TCL 등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역시 마진이 낮은 저가형 모델에서 심각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다만 대규모 공급망과 강력한 가격 결정력을 가진 애플은 상대적으로 나은 처지라고 로이트는 전했다. 애플은 변동성이 큰 현물 가격 대신 장기 계약 가격을 사용해 충격을 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출시될 신제품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램(RAM) 용량 업그레이드를 포기하거나, 일정 부분 가격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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