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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형의 동안 레시피] 동안의 3대 식재료 : 탄력, 볼륨, 그리고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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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형의 동안 레시피] 동안의 3대 식재료 : 탄력, 볼륨, 그리고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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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요리사가 주방에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그날 들어온 식재료의 상태를 살피는 일이다. 재료가 가진 고유의 성질과 선도를 완벽히 이해해야만 그 풍미를 극대화할 최적의 조리법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티에이징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우리 얼굴을 구성하는 수많은 요소 중,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아름다움’이라는 본질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관리해야 할 세 가지 핵심 식재료가 있다. 바로 탄력, 볼륨, 그리고 결이다.


◆얼굴을 감싸는 구조, SMAS와 탄력의 본질

얼굴의 탄력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짚어야 할 것은 피부가 아니다.

그보다 더 깊은 곳에서 얼굴 전체를 감싸며 형태를 유지해주는 스마스(SMAS)층이다. 스마스층은 피부 아래에서 표정근과 연부조직을 하나로 연결하며, 얼굴이 중력에 의해 처지지 않도록 지탱하는 구조물이다. 우리가 느끼는 ‘탄력’의 본질은 결국 이 스마스층이 얼마나 늘어지지 않고 긴장을 유지하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

노화의 중요한 변화는 이 스마스층에서 먼저 나타난다. 시간이 흐르면서 스마스층과 이를 지탱하던 유지인대는 점차 느슨해지고, 얼굴은 중력의 영향을 그대로 받기 시작한다. 피부가 늘어지기 전에 구조가 먼저 흔들리는 것이다.

그 결과 광대 아래가 무거워지고, 심부볼이 도드라지며, 턱선은 흐릿해진다. 많은 사람들이 노화를 ‘처짐’으로 인식하는 이유다.


그래서 리프팅의 핵심은 피부가 아니다. 스마스층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결과를 좌우한다. 초음파 리프팅은 스마스층에 열 에너지를 전달해 조직을 타이트닝시키고, 실리프팅은 이 구조에 녹는 실을 걸어 지지력을 보강하며 콜라겐 형성을 유도한다.

안면거상은 늘어진 스마스층을 구조적으로 분리해 재배치함으로써, 얼굴을 지탱하는 틀 자체를 다시 설계하는 수술이다. 방법은 달라도, 이 모든 리프팅이 겨냥하는 핵심은 같다. 바로 스마스층이다.

구조가 바로 서야 그 위의 피부와 볼륨도 제자리를 찾는다. 이것이 리프팅이 단순한 ‘당김’이 아니라 ‘구조 회복’에 가깝다고 말하는 이유다. 탄력은 동안 레시피의 출발점이다. 스마스층이 무너진 상태에서는 어떤 볼륨을 더하고, 어떤 피부 관리를 병행해도 한계가 분명하다. 그래서 동안을 설계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지금 내 얼굴을 감싸고 있는 이 지지 구조 (스마스층)가 얼마나 건강한지다.


◆생기를 완성하는 입체의 균형, 볼륨

얼굴의 생기는 입체감에서 나온다. 젊은 얼굴은 특정 부위가 과하게 도드라지기보다, 부드러운 굴곡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이 균형이 유지될 때 얼굴은 밝고 생기 있어 보인다. 볼륨은 단순히 살이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 얼굴 전체 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 균형은 서서히 달라진다. 앞광대의 입체감은 낮아지고, 얼굴은 점점 평평해 보인다. 눈 밑은 지방의 위치 변화로 경계가 두드러지며, 옆볼은 탄력 저하와 함께 윤곽이 흐려진다. 이러한 변화는 얼굴의 굴곡을 과장되게 만들고, 인상을 피곤하고 무겁게 보이게 한다.

안티에이징 시술에서 볼륨을 다룬다는 것은 꺼진 곳을 단순히 채우는 일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어디에,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볼륨을 되돌려 놓느냐다. 지방이식이나 쥬베룩과 같은 볼륨 시술은 얼굴에 새로운 무언가를 더하는 작업이라기보다, 입체감이 형성되어야 할 위치를 다시 바로잡아 얼굴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과정에 가깝다. 과한 볼륨은 오히려 인상을 무겁게 만든다.


반대로 필요한 위치에 정확히 설계된 볼륨은 얼굴의 흐름을 살리고, 본래의 인상을 가장 자연스럽게 되살린다. 탄력이 얼굴의 틀을 세우는 역할이라면, 볼륨은 그 위에 생기를 더하는 요소다. 그래서 동안을 설계할 때 볼륨은 언제나 구조를 고려한 뒤에 다뤄져야 한다.

◆품격을 결정짓는 마지막 디테일, 결

얼굴에서 ‘결’은 전체 인상을 마무리하는 요소다. 아무리 구조와 볼륨이 잘 정리되어 있어도, 피부 결이 거칠다면 얼굴은 쉽게 나이 들어 보인다. 피부 결은 잔주름, 모공, 수분감, 피부 톤이 어우러진 결과로, 그 사람의 관리 상태와 인상을 직관적으로 드러낸다.

노화가 진행된 피부는 수분을 잃고 표면이 거칠어진다. 이때 피부는 빛을 고르게 반사하지 못하고, 안색은 칙칙해 보인다. 같은 얼굴이라도 피부 결에 따라 인상이 달라 보이는 이유다. 결은 단독으로 얼굴을 바꾸기보다는, 이미 만들어진 구조와 볼륨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역할을 한다.

결을 다룬다는 것은 피부를 인위적으로 바꾸는 일이 아니다. 피부 재생을 유도하는 PN 계열의 주사나, 줄기세포 또는 세포 유래 성분을 활용한 치료는 피부 표면을 덮는 변화가 아니라, 피부 스스로 회복하고 재생하는 힘을 끌어올리는 데 목적이 있다. 결이 정돈되면 피부는 자연스러운 윤기를 되찾고, 얼굴 전체 인상도 한층 부드러워진다.

탄력과 볼륨이 동안의 틀을 만든다면, 결은 그 틀을 완성하는 마지막 단계다. 그래서 결은 가장 눈에 띄는 변화가 아니라, 인상을 정리하는 역할에 가깝다. 피부 결이 정돈된 얼굴은 특별한 변화 없이도 깔끔하고 단정해 보인다. 결국 잘 정돈된 피부 결은 얼굴을 과하게 바꾸지 않으면서도, 인상을 가장 깔끔하게 완성한다.

“조화로운 레시피가 최고의 미식을 만든다.”

탄력, 볼륨, 결. 이 세 가지 식재료는 결코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어느 하나가 과하거나 부족하면 전체적인 균형은 쉽게 무너진다. 지금 내 얼굴에 가장 필요한 재료가 무엇인지, 그리고 이 재료들을 어떤 비율로 조합해야 가장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살아나는지를 고민하는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안티에이징의 본질이다.

필자가 추구하는 안티에이징은 단순히 주름을 지우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각자가 지닌 고유한 아름다움이 탄력, 볼륨, 결이라는 세 가지 요소의 조화 속에서 다시 드러날 수 있도록 돕는 것. 이 칼럼을 통해 독자들과 함께 그 과정을 차분히 풀어가고자 한다. 그 여정이 바로, 내가 생각하는 동안 레시피다.

안건형 리아성형외과 대표원장, 정리=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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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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