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0명 단체대화방서 시험지 유출
유출한 시험지 통해 학원 홍보하기도
시험지 보관·관리·감독 등 구멍 노려
유출한 시험지 통해 학원 홍보하기도
시험지 보관·관리·감독 등 구멍 노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반부패수사대가 검거한 학력평가 시험지를 사전 유출한 교사·강사의 단체 대화방. 한 참여자가 시험지를 찾고, 다른 참여자가 공유하는 모습. [서울경찰청 제공] |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지와 해설지를 유출한 현직 고등학교 교사와 학원 강사들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이들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대놓고 시험지 파일을 주고 받았다. 빼돌린 시험지와 해설지를 활용해 문제 풀이를 만들었고 학생들을 유치하는데 활용했다.
22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반부패수사대는 학력평가 및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문제지와 정답·해설지 등이 봉인된 봉투를 개봉해 유출한 현직 고등학교 교사 3명과 학원 강사 43명 등 총 46명을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무상비밀봉함개봉 혐의를 받는다.
시험지 빼돌린 고등 교사, 학원 강사 46명 무더기 검거
서울특별시교육감은 지난해 6월 소셜미디어(SNS) 채팅방에서 학력평가 문제지와 정답·해설지를 부적절하게 유출한 정황이 발견됐다고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경찰은 발 빠르게 움직여 채팅방 대화 등을 분석했고 수사에 나선 지 사흘 만에 유포자 2명을 특정했다. 며칠 뒤에는 최초 유출자인 현직 고등학교 교사 A씨와 학원 강사 B씨도 찾아냈다.
이후 지난해 6월 학력평가 이외의 시험에서도 문제지 등이 유출된 정황을 발견했다. 결과적으로 경찰은 장기간 다수에 의해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문제지 등이 미리 유출되고 퍼져나간 흔적을 찾아냈고 연루된 현직 고등학교 교사와 학원 강사들을 추가로 입건했다.
경찰은 발 빠르게 움직여 채팅방 대화 등을 분석했고 수사에 나선 지 사흘 만에 유포자 2명을 특정했다. 며칠 뒤에는 최초 유출자인 현직 고등학교 교사 A씨와 학원 강사 B씨도 찾아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지난해 6월 4일 오전 부산 사상구 주례여고 학생이 카드를 마킹하고 있다. [연합] |
이후 지난해 6월 학력평가 이외의 시험에서도 문제지 등이 유출된 정황을 발견했다. 결과적으로 경찰은 장기간 다수에 의해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문제지 등이 미리 유출되고 퍼져나간 흔적을 찾아냈고 연루된 현직 고등학교 교사와 학원 강사들을 추가로 입건했다.
유출 교사와 강사들은 주로 학원 수업 자료로 쓰기 위해 시험지를 유출했다. 지난 6월 학력평가 시험지를 유출한 교사 A씨와 강사 B씨는 대학원 선후배 사이로 알려졌다. 이들은 2022년 4월~2025년 6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시도교육청 담당 공무원이 봉인한 문제지, 정답 해설지 봉투를 권한 없이 개봉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반부패수사대가 검거한 학력평가 시험지를 사전 유출한 교사·강사의 단체 대화방. 한 참여자가 시험지를 찾는 모습. [서울경찰청 제공] |
또 장기간에 걸친 유출자들도 이번에 적발됐다. 교사 A를 비롯한 대형 학원의 강사 등 총 46명은 2019년 6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총 14차례 시행된 수능 모의 평가에서 학원 수업자료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 문제 공개 시점 이전에 문제지를 유출·유포했다.
빼돌린 시험지, 학원 홍보에 쓰여
공개 전 문제지 등 유출을 요구한 학원 강사들은 경쟁이 치열한 사교육 시장에서 강사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타 강사들보다 먼저 문제지 등을 구해 해설 강의에 이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일부 강사들은 조직적으로 문제지를 사전에 입수하고, 해설지를 만들어 배포했다. 이를 홍보 목적으로 활용하면서 학생들을 모집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반부패수사대가 검거한 학력평가 시험지를 사전 유출한 교사·강사의 단체 대화방. 한 참여자가 시험지를 공유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제공] |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시험지의 보관과 관리·감독의 부실도 파악했다. 해당시험의 문제지와 정답 해설지의 보관·관리·개봉 및 공개 시점 등에 대해서는 실시 요강 등에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았다. 경찰은 학교의 해당 시험 관리 책임자 및 학원에 파견된 감독관도 이를 모르는 경우도 확인했다.
향후 경찰은 해당 시험에 관련된 관리·감독의 문제점 및 유출된 학원 등에 대한 행정 제재 방안 부재 등에 대해서는 교육부 및 시·도교육청 등에 제도 개선을 요청할 예정이다.
시험지 유출이 반복되고 있지만 근절되지 않고 있다. 지난 2012년 경기 안양과 2022년 부산 동래구에서 현직 교사와 학원 관계자가 공모해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문제지 등을 유출해 적발된 바 있다. 그 후에도 해당 시험의 관리·감독 개선 등 제도적 보완은 이뤄지지 않고 업계 종사자들의 도덕적 불감증이 여전해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러한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할 예정”이라며 “교육부 등 관계기간과도 지속 협의해 공정성이 보장되고 건전한 교육 질서가 확립되는 실효성 있는 제도개선 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