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장서 쓰러진 남성 목격, 현장 의사와 협력해 심폐소생술…환자 의식 회복 '극적 소생'
비번날 테니스장에서 심정지 환자를 발견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생명을 구한 최승호 용인소방서 백암119안전센터 소방교 |
비번 날 심정지로 쓰러진 사람을 구한 소방관의 미담 사례가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용인소방서 백암119안전센터 소속 최승호 소방교(36)다.
22일 용인소방서에 따르면 16일 오후 9시경 경기 안성시의 한 테니스장에서 운동 중이던 최 소방교는 한 남성이 쓰러지는 모습을 목격했다. 처음에는 다리에 쥐가 난 것으로 생각해 상황을 예의주시하던 중 "정신 차려라"는 다급한 고함 소리를 듣고 상황이 심상추 않다고 느껴 즉시 옆 코트로 달려갔다.
최 소방교는 환자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심정지를 의심했으나 다른 질환 가능성이 있어 호흡과 맥박을 우선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같이 운동 중이던 신종수 공도도담소아과의원 소아과 전문의도 현장에 합류해 환자 상태 평가를 함께했다.
두 사람은 호흡과 맥박을 확인하며 심정지 가능성을 판단했다. 환자 A씨의 경련이 잦아들면서 호흡과 맥박이 급격히 약해졌고, 최 소방교와 신 전문의는 심정지로 판단해 즉시 가슴 압박을 시작했다.
현장에는 자동심장충격기(AED)가 비치돼 있지 않아 최 소방교는 119에 연락해 심정지 상황과 자동심장충격기 미비치 사실을 알리고, 이송할 병원에 대해서도 보호자에게 전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후 119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최 소방교는 심폐소생술을 지속했으며, 구급대 도착 후에도 심장충격 및 심폐소생술을 함께 실시했다. 한참을 시도한 끝에 A씨는 의식을 회복했고, 호흡과 맥박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A씨는 "쓰러지기 전까지의 기억이 난다"며 의식을 회복한 뒤 보호자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A씨는 인근 병원 일반병실에서 안정적으로 회복 중이다.
최 소방교는 간호사로 근무하다 2017년 11월 구급대원으로 임용됐으며, 현재는 심폐소생술 강의 등을 진행하는 소방안전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소방학교에서도 구급분야 강사로 근무 중인 베테랑 소방관이다.
최 소방교는 "기온이 낮아지는 겨울철 특히 심정지 환자가 증가하는 만큼,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환자를 발견하면 망설이지 말고 가슴압박 등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즉시 119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위험에 처한 상황을 보면 누구나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며 따뜻한 소감을 전했다.
[이투데이/경기인천취재본부 김재학 기자 (Jo801005@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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