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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인도, 19년 묵은 FTA 협상 타결 임박

헤럴드경제 정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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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인도, 19년 묵은 FTA 협상 타결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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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협정 체결”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모디 인도 총리 27일 정상회담
관세 90% 철폐 유력…전략적 협력 가속
우르줄라 폰 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로이터]

우르줄라 폰 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로이터]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유럽연합(EU)과 인도가 2007년 시작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19년 만에 타결할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간) AFP·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함께 오는 25일 인도를 방문한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26일 인도 공화국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27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외신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EU와 인도 간 FTA 체결이 공식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최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 경제국인 인도와 FTA를 체결함으로써 유럽 국가들이 ‘선점 효과(first-mover advantage)’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인도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양측은 교역 품목의 90% 이상에 대해 관세를 철폐하고, 다양한 소비재와 산업 제품에 부과돼 온 관세도 대폭 인하할 방침이다. 철강과 자동차 등 일부 민감 분야에서는 쟁점 해소를 위한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일부 농산물 시장은 개방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FTA가 체결되면 인도는 EU로부터 고급 초콜릿, 딸기, 블루베리, 가공 치즈 등의 수입을 늘리고 망고, 바나나, 포도 등 열대 과일을 지금보다 더 많이 수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U와 인도는 다음 주 해양 안보, 사이버 보안, 대테러 등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는 국방·안보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전날 새로운 ‘EU-인도 안보·방위 협력 협정’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 질서가 전쟁, 강압, 경제적 분열로 인해 전례 없는 압박을 받는 시기”라면서도 “EU와 인도는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측은 주저할 여유가 없다”며 “우리는 더 야심 찬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U는 인도의 최대 상품 무역 상대다. 양측 무역 규모는 10년 동안 90%가량 성장해 연 1천375억 달러(약 201조원)에 달한다. 이는 인도 전체 교역의 12%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다.

양측의 FTA 협상은 2007년 시작됐으나 관세 인하와 특허권 보호 문제 등으로 이견을 보인 끝에 2013년 중단됐고, 9년 만인 2022년 재개됐다.


특히 올해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을 동시에 받자 양측은 FTA 협상에 다시 속도를 냈다.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 등을 이유로 미국으로부터 ‘보복성 50% 관세’를 부과받고 있으며 EU도 무역 합의 이후 추가로 비관세 장벽을 제거하라는 미국의 압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