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GT "삼성·지커 협력은 中 개방적인 전기차 공급망 협력 사례"
인민일보 "韓 예능 속 만리장성 기지 조명...中의 강력한 홍보물"
인민일보 "韓 예능 속 만리장성 기지 조명...中의 강력한 홍보물"
글로벌타임스는 22일자 사평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전기차 지커와의 협력 사례를 소개했다. [사진=글로벌타임스 홈페이지 |
최근 중국 관영매체가 산업과 문화 전반에서 한·중 협력 사례를 잇따라 부각시키고 있다. 한국 기업을 중국의 개방적인 공급망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로 소개하는가 하면, 중국의 과학기술 역량을 상징하는 남극 기지를 긍정적으로 묘사한 한국 예능 프로그램을 집중 조명하는 모습이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GT)는 22일(현지시간) ‘삼성디스플레이–지커(Zeekr) 협력은 중국 전기차 산업이 새로운 협력 기회를 열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제목의 사설(GT Voice)을 통해 한·중 간 전기차 공급망 협력 사례를 집중 조명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지리자동차 계열 전기차 브랜드 지커에 차량용 OLED 패널 3종을 공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글로벌타임스는 이를 “중국 전기차 공급망이 지닌 개방적 생태계를 보여주는 축소판”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의 첨단 기술 기업을 중국 전기차 산업의 ‘개방형 생태계’ 파트너로 띄운 셈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와 독일 보쉬·콘티넨탈, 캐나다 마그나 등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 간 협력은 이미 흔한 일이 됐다”며 “이는 단순한 부품 거래를 넘어 중국 전기차 공급망이 외국 기업에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만큼 성숙하고 개방적인 단계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부 서방에서 제기되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기술 고립’이나 ‘시장 보호’ 논란에 대해서는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사설은 “전기차처럼 고도의 기술이 통합된 산업에서는 어느 한 국가나 기업이 모든 핵심 기술을 독점할 수 없다”며 “중국 전기차 산업의 경쟁력은 기술 고립이나 보호주의가 아니라, 글로벌 분업과 치열한 시장 경쟁 속에서 형성된 전체 산업 사슬에 기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인민일보 웨이보에는 |
중국 관영 언론은 이러한 한중간 협력 메시지를 문화 영역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전날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한국 요리 예능 프로그램 ‘남극의 셰프’를 집중 조명했다. 해당 프로그램이 남극에 있는 중국 만리장성 기지를 긍정적으로 묘사해 자국 이미지를 홍보했다며 큰 관심을 보인 것이다.
지난달 방송된 ‘남극의 셰프’에서는 백종원 등 한국 출연·제작진이 남극의 중국 만리장성 기지를 방문해 요리를 하고, 촬영 후 갑작스러운 기상 악화로 귀환이 어려워지자 중국 기지에서 하룻밤을 머물며 기지 대원들과 교류하는 모습이 담겼다.
인민일보는 극지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도 중국 기지 대원들이 한국 출연진을 따뜻하게 환대했다며, 이는 중국 특유의 친절함과 포용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탄탄한 과학기술·보급 역량에 기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강력한 물류·공급 체계 덕분에 신선식품의 장거리 운송이 가능하고, 식자재가 풍부한 창고와 비상 상황에 대비한 숙박·안전 설비를 갖췄다는 점을 들어 “남극에서도 중국은 책임 있는 대국의 면모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 게시물은 공개된 지 12시간 만에 60만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으며, 22일 오전에는 ‘한국 예능이 중국의 강력한 홍보물이 됐다’는 해시태그가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중국 관영매체가 한국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노출된 중국 남극 기지 콘텐츠를 이처럼 적극적으로 확산시키는 것은 이례적이다. 단순한 국가 이미지 홍보를 넘어, 최근 한·중 간 협력 분위기와 맞물려 한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아주경제=배인선 특파원 baein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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