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는 22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아브하의 프린스 술탄 빈 압둘 아지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다막FC와 사우디 프로리그 17라운드 원정에서 후반 5분 추가골을 꽂아 팀 2-1 승리에 한몫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격차를 벌리는 달아나는 골을 책임지며 자신의 통산 960번째 골을 완성했다.
이날 득점으로 호날두는 프로 통산 817골을 쌓았다(A매치 143골). 과거 구단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그는 “부상만 없다면 1000골은 시간 문제”라 공언한 바 있다. 실제 득점 페이스를 고려하면 허언이 아니다. 축구 선수로는 '환갑'을 한참 넘긴 마흔한 살 나이가 믿기지 않는 결정력을 여전히 과시하고 있다.
1985년생인 호날두가 현재 가장 중시하는 전장은 북중미 월드컵이다.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 될 확률이 유력하다. 그런데 이 무대가 정치 변수에 휘말려 흔들리고 있다.
유럽 내부에서 ‘월드컵 보이콧’이란 단어가 공공연히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발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시도와 관세 압박이었다. 덴마크령인 그린란드를 둘러싼 강경 발언이 외교 문제로 번지면서 유럽 축구계도 조응하는 양상을 띠고 있는 것이다.
독일에서는 더 직접적인 목소리도 나왔다. 독일 싱크탱크 베르텔스만재단의 경제학자 루카스 구텐베르크는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와 인터뷰에서 "유럽 축구 강국들이 보이콧 카드를 집어들면 트럼프 입장에선 시간이 흐를수록 압박감이 커진다"며 "호날두와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없는 월드컵이 자신의 체면을 깎는다는 점을 분명히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앞서 독일 사회민주당(SPD)의 세바스키안 롤로프는 "지금 유럽은 단합된 대응이 필요하고 그 일환으로 월드컵 참가 취소까지를 검토해야 한다" 강조했고 영국의 유명 언론인 피어스 모건 역시 "잉글랜드, 프랑스, 스페인, 독일, 포르투갈, 네덜란드, 노르웨이, 이탈리아 8개 국가가 월드컵 참가를 보이콧하자" 제안해 눈길을 모았다.
정치권 인사부터 유명 언론인까지 북중미 불참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상황이다. 월드컵 흥행 핵심인 '유럽의 스타플레이어'를 무기로 삼자는 논리인데 그 중심에 호날두가 있다.
호날두는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꾸준히 골을 넣고 있고 이제 1000골이라는 축구사적 이정표를 가시권에 뒀다. 다만 이 역사 완성을 위해 중요한 의미를 지닐 월드컵 무대는 역설적으로 점점 멀어지는 분위기다. 전설의 시계는 여전히 돌아가고 있지만 그 끝에 '여섯 번째 월드컵'이란 기회가 존재할지는 축구가 아닌 다른 힘에 좌우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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