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박누리집 사무실 모습. 부산경찰청 제공 |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와 조직폭력배 등이 가담한 불법 도박누리집 운영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22일 양방 베팅 방식의 불법 도박누리집을 운영한 혐의(상습 도박 등)로 총책 ㄱ씨(40대) 등 7명을 구속하고,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인 전직 국가대표 선수 ㄴ씨(40대) 등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2년 4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부산 해운대구 일대 오피스텔 등에서 양방 베팅 방식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36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말을 들어보면, 이들은 단속을 피하려고 오피스텔 8곳을 돌아다니며, 노트북 20여대와 대포폰 45대를 이용해 도박누리집에 접속한 뒤 ‘양방 베팅’ 방법으로 도박을 벌였다. 양방 베팅은 홀짝 게임 등에서 양쪽에 모두 판돈을 거는 것을 일컫는 것으로 어떤 경우라도 돈을 딸 수 있다.
이들은 해당 도박누리집 운영자와 공모해 배당금 일부(1.2%가량)를 챙겼다. ㄱ씨는 도박누리집 회원 가입과 자금 마련 등을 총괄했다. 조직폭력배 2명은 사무실 운영과 인력관리를 맡았고,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는 자동 베팅 프로그램 매크로를 사용해 판돈 걸기에 나섰다.
경찰은 ㄱ씨에 대해 2억7천만원어치의 기소 전 추징 보전 조처했고, 이들이 숨긴 자금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폭이 불법 도박으로 조직 자금을 확보하고,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까지 범죄에 가담한 사건이다. 필리핀으로 달아난 또다른 총책 ㄷ(40대)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이들과 연계된 도박누리집 운영 조직에 대한 수사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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